야당 대표가 여당 선거운동을 해주는 이 기막힌 현실
야당 대표가 여당 선거운동을 해주는 이 기막힌 현실
  • 오풍연
  • 승인 2021.12.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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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무책임의 극치다. 나이가 어려서만은 아닐 게다. 뭔가 심사가 많이 꼬인 것 같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에도 그런 것이 묻어난다. 선대위를 뛰쳐나온 사람도 그 자신이다. 누굴 원망해서도 안 된다. 당 대표라는 사람이 그러니 말이다. 우리는 정말 초유의 경험을 한다.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다른 당 선거 운동을 도와주고 있는 이 기막힌 현실을.

이준석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마치 “나는 바보요”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혼자 똑똑한 채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준석 머리 위에 있다. 그가 무슨 꼼수를 쓰는지 다 안다. 얄팍한 자기 꾀에 넘어갔다고 할까. 나는 이준석이 패널로 활동할 때부터 못마땅해 했다. 너무 가볍다. 어쩌다가 당 대표가 됐다. 비극이 싹튼 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은가.

지금 가장 속이 타는 사람은 윤석열 후보다. 둘의 나이 차이는 25살. 그렇다고 이준석과 싸우거나 나무랄 수도 없는 일. 만약 그런 일이 있으면 이준석이 동네방네 소문을 낼 터. 윤석열은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최근 윤석열과 소통을 했다. 속내를 드러냈다. 그것을 공개할 수는 없다. 편치 않은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말을 아꼈다. 이게 정상이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특히 리더급 정치인은 더욱 그렇다. 말 한마디도 아껴야 한다.

윤석열이 27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최근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이제 선거가 얼마 안 남아서 비상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은 당 내에서 평론가처럼 행동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석도 물러서지 않았다. 즉각 반응을 했다. 촉새에 가깝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을 받을 정도면 언로(말하는 길)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의 이 같은 행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도를 한참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대표직도 내려놓고, 당을 떠나는 게 답이다. 무슨 미련이 남아 있다고 대표직은 고수하는가. 그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너 자신을 알라” 국민이 이준석을 꾸짖는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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