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이달 말 국내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이 한 달새 22억 달러 이상이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은 11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총액이 한달새 22억5천만달러 증가한 103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12년 6월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외화예금은 지난달말(1007억7천만달러)에도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86.9%)이 888억 달러로 지난달보다 12억8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유로화 예금(4.9%)은 같은기간 6억3천만 달러가 늘어난 50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나 상환예정 자금, 해외투자 자금 등 자본거래와 관련된 자금의 예치로 법인의 달러화 예금이 16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개인은 환율 상승으로 매도심리가 강해져서 보유 달러가 줄어든 반면, 기업은 자금거래 예치규모가 늘어나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며 “증가폭이 큰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개인 달러화예금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3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유로화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확대와 단기 운용자금 예치 등으로 6억3천만달러 늘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5억6천만달러 증가한 845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예금(185억달러)은 3억1천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