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의욕 저하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근로 가치 '낮아졌다' 응답이 '높아졌다'의 두 배"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들의 총자산이 1년 새 1억5000만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자산 증가와 함께 근로의욕 저하 현상도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 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5일 발간한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에서 지난 9∼10월 가구 소득 상위 10∼30%(세전 7000만∼1억2000만원)인 전국 4000명을 설문한 결과, 이들의 올해 평균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4901만원 늘었다고 밝혔다.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7억5042만원, 금융자산 1억2077만원, 가상화폐 등 실물자산 4254만원으로 구성됐으며, 부채 1억4834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7억6540만원이었다.
부채가 2962만원 늘어난 데 비해 부동산자산이 지난해(6억899만원)보다 23.2%(1억4143만원) 늘어나 총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율이 대폭 높아진 가운데 위험 추구 성향도 높아졌다.
이들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4.3%로 지난해보다 8.9%포인트 상승한 반면 예·적금, 저축성 보험, 개인연금의 비율은 각각 3.6%포인트, 2.9%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추구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9.9%포인트(p) 늘어난 43.6%였으며, 안전을 추구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3.4%보다 더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답한 응답이 28.7%로, 높아졌다는 의견 15.5%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근로 활동의 가치가 낮아진 이유로는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의 가격 상승과 비교해 근로소득의 증가가 적기 때문이라 답한 응답자가 46.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생필품 등 물가 상승이 근로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33.4%)이라는 응답이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대중부유층이 많았다"면서 특히 "이러한 인식 변화는 소득 수준이나 부동산 자산이 감소한 경우 더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