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스피가 코로나19 ‘오미크론’ 공포로 2% 이상 빠진 지난달 30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매도 거래액은 유가증권시장(8184억원)과 코스닥시장(2767억원)을 더해 총 1조951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형주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5월3일(8299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전체 거래대금서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장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또한 최근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에 이어 아시아 신흥국 시장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재개 초기 많이 늘었다가 올해 중순 이후로는 다소 잠잠해지는 추세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2900선까지 밀린 29일 5310억원에 이어 30일에는 8000억원선까지 넘어선 것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날 외국인이 8882억원을 거래해 전체 공매도 거래의 81.1%를 차지했다. 기관은 1864억원(17.0%), 개인은 207억원(1.9%)을 각각 거래했다.
종목별로는 코스피에서 크래프톤(651억원)이 가장 많은 공매도를 기록했고, 이어 카카오뱅크(517억원)와 삼성전자(495억원), 일진머티리얼즈(460억원), SK스퀘어(339억원) 순이었다.
이날 카카오뱅크(518억원)와 일진머티리얼즈(460억원)는 각각 6.69%, 7.89% 하락하며 공매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도 70.31p(2.42%) 빠진 2839.01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코스닥지수도 965.63으로 26.71p(2.69%)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