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수익 가장 많은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2조1459억원 수익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보다 4배 높으며, 이로 인한 수익이 최근 3년간 13조6950억원에 달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금리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금리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 자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1~7월 동안 거둔 예대마진수익은 3조380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 2018년보다 20.3% 증가한 5조31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예대마진 수익보다 올해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이후 3년간 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13조6950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간 국내 저축은행 중 예대금리차 수익이 가장 많은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으로 2조1459억원의 예대금리차 수익을 올렸다.
이어 SBI저축은행 1조8880억원, 웰컴저축은행 9883억원, 페퍼저축은행 6027억원, 유진저축은행 6497억원 순이다.
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 증가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 대출자 가운데에는 중·저신용자가 많아 예대금리차가 은행보단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4배나 되는 금리 운용이 적정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을 상대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금리 운용 실태를 조사해야 하고 산정 근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의 금리 운용 실태를 주기적으로 공개해 금리인하 경쟁을 촉진해야한다”고 덧붙혔다.
한편 앞서 시중은행들도 고객에게 받은 예·적금에 비해 대출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예대마진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최근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출금리 인상으로 서민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데 은행권은 콧노래를 부르는 분위기가 됐다”는 박용진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정과 운영이 모범 규준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에 착수했다.
정은보 금감원장도 최근 "예금과 대출금리 사이 차이가 현재 굉장히 크게 벌어져 있다"며 "이유가 뭔지 파악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