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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당국 '예대금리차 현실화' 수용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당국 '예대금리차 현실화' 수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1.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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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기준 예대금리차 2.14%P, 11년 만에 최대…“벌어진 예대금리차 예의주시”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시중은행들이 곧바로 수신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농협은행도 오는 12월 1일부터 예적금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곧바로 수신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당국의 수신 예·적금 금리 현실화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수용한 처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금금리 인상이 코픽스 산출 근거가 되는 만큼 대출 금리인상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즉각 올렸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일주일 내에 적용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인상 폭도 최고 0.4%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분 0.25%포인트보다 더 크게 적용했다.

농협은행도 오는 12월1일부터 0.25~0.4%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결정짓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1%로 0.25%포인트 올린 다음날(26일)부터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대 인상폭은 0.4%포인트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여행' 적금 최고금리는 연 2.3%에서 연 2.7%로, '하나원큐' 적금 최고금리는 연 2.3%에서 연 2.6%로 상향됐다.

우리은행도 지난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이들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폭은 0.2~0.4%포인트다.

이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신한은행은 29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상승폭 이상으로 올린 데에는 한국은행의 지난 25일 기준금리 인상과 당국의 압박 등을 고려한 결과다. 

또한 최근 불거진 은행권 ‘폭리 논란’도 금리상승을 부추겼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만큼,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은 상황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9월 말 2.14%포인트로, 2010년 10월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은행권의 여수신상품 금리 결정에 개입은 하지 않겠지만, 벌어진 예대금리차를 예의주시하며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권 부행장들을 소집해 금리 산정 체계 점검에 돌입했으며, 최근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 판매와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상된 금리가 대출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금금리 인상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산출 근거가 되는 만큼 대출금리 인상으로 직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면 예금을 맡긴 고객은 이자를 더 받아갈 수 있겠지만 대출고객들은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나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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