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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전지현 사진에 '무개념 홍보'...네파 "법적 대응 검토중"
삼성카드, 전지현 사진에 '무개념 홍보'...네파 "법적 대응 검토중"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1.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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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 포스터 논란...삼성카드 사과에도 업계 '글로벌기업이 이 정도야?"
삼성카드 '베네포유'에 게재됐던 '네파 패딩 7종 프로모션' 홍보 포스터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파입니다’라는 홍보 문구로 논란이 된 삼성카드 측에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21일 삼성그룹 임직원 전용 쇼핑몰 베네포유에 네파 패딩 7종을 정가보다 38%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네파는 자사 모델 전지현이 출연하는 tvN 드라마 ‘지리산’에 상품간접광고(PPL)로 참여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스통신사 뉴시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네파가 삼성카드에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파는 이번 사태로 막대한 업무 차질을 빚었을 뿐 아니라 향후 신규 사업 진행 등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져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네파 측은 법적 대응을 포함한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포스터의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면서 논란은 촉발됐다. 이미지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았던 탓에, 드라마 협찬사인 네파 측이 문제의 포스터를 직접 제작했다는 오해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거졌다. ‘망드(망한 드라마) 마케팅이냐’ ‘아직 드라마 종영 전인데 무례하다’ ‘협찬사 입장에선 시청률이 저조하면 불만일 수 있겠지만 경솔하다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 포스터는 삼성카드가 기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23일 사과문을 통해 자체 기획한 네파 프로모션의 홍보문구를 복지포털에 게시했다당사는 홍보 문구에 다소 불편을 드릴 수 있는 표현이 포함됐다는 것을 인지한 즉시 해당 내용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님 네파, 드라마 제작사 등에 불편을 드리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네파도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불거진 프로모션은 네파와 무관하게 발생된 건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21일 자사 임직원 전용몰 '베네포유'에 자체 진행하는 '네파 패딩 7종 프로모션'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배우 전지현 사진과 함께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문구 중 '지리산'은 현재 방송 중인 tvN 주말 드라마로 추정된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레인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네파 광고 모델인 전지현이 주연한다. 네파는 이런 인연으로 이 드라마에 협찬사로 나섰다.

'지리산'은 제작비 30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이다. 그러나 헤로인 전지현 연기력 논란, 어색한 CG, 지나친 PPL 등으로 혹평을 들었다. 시청률도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 해당 포스터를 곧바로 삭제하며 논란 하루 만에 사과...전지현과 관계자들을 대신해 팬들이 '발끈'

문제는 해당 포스터가 베네포유 밖으로 유출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는 사실이다. 댓글에는 "드라마 '지리산' 폭망을 협찬사도 인정했다"등 비아냥이 이어졌다. 특히 해당 포스터를 삼성카드가 아닌 네파가 제작한 것으로 오해하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22일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네파가 삼성카드에 항의하면서 포스터는 내려졌지만, 이번엔 사과문이 말썽이었다.

삼성카드는 포스터를 내리고도 하루가 지난 23일에야 '사과문'을 게재했다. 게다가 사과문은 삼성카드 임직원 몰에만 올려져 커뮤니티나 뉴스를 통해 포스터를 접한 일반인은 "고객님, 네파, 드라마 제작사 등에 불편을 드리게 돼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 삼성카드는 앞으로도 고객님과 브랜드사 등에 불편함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네파는 해당 포스터를 직접 만들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오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지리산 대놓고 까는 네파 광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몰에서 네파 브랜드의 패딩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홍보 내용인데 선을 넘은 표현이 문제가 됐다.

현재 네파의 모델은 전지현이다. 그런데 전지현이 출연 중인 tvN 드라마 ‘지리산’을 언급하며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고 어필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버젓이 전지현의 사진을 앞에 내걸고선 모델의 작품을 흠집낸 셈이다.

이와 같은 비도덕적 무개념 홍보문구에 누리꾼들은 "글로벌기업이 이 정도냐"면서 삼성카드가 선을 넘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삼성카드 측은 해당 포스터를 곧바로 삭제하며 논란 하루만에 사과문을 내놓았으나 전지현과 관계자들을 대신해 팬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전지현이 극중에서 네파 의상을 200% 소화하며 광고효과를 극대화로 끌어올리고 있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네파 측과는 상관없는 삼성카드 측의 잘못인데도 뜻밖의 피해가 꼬리를 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카드가 경솔하게 적어올린 한 문장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의 이름에도 손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삼성카드가 네파와 아무런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이었으나 방송사, 제작사, 연예 기획사, 파트너사 등에서 네파 측에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며 "네파는 이번 사태로 막대한 업무 차질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신규 사업 진행 등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져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네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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