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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불안한 지배구조(上) 유경선-유석훈 오너십, 300억이면 뒤바뀐다
유진 불안한 지배구조(上) 유경선-유석훈 오너십, 300억이면 뒤바뀐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1.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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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기준 지주사 유진기업의 유경선-유석훈 일가 지분합계 21.96%,. 반면 두 동생 일가의 지분합계는 14.33%. 7.6%포인트 차이
시장에 300억원만 투입하면 지분차이 뒤엎을수 있는 취약구조. 무리한 지분경쟁보다 두 동생과 화합하며 끌어가는 구조인 듯.
작년 연봉과 배당합계도 유경선회장은 20억원 미만인 반면 동생 유창수는 30억원 넘어. 아들 유석훈은 19억원대.
유진그룹의 서울 여의도 사옥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최근 우리금융 지분 4%를 취득하며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은행업 진출엔 선 그어 시세 차익 위한 진출인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우리금융 지분 4%를 취득하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했다. 유진 PE 추천 이사의 이사회 진출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현재 과점주주 체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업무 분장'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진 PE는 입찰 참여 당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금융그룹 경영 참여 의지가 이번 입찰 참여의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유진 PE 측은 그룹의 은행업 진출과는 선을 긋고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린 입찰이라는 입장이다. 추천할 사외이사 역시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기준 자산순위 재계 63위권 기업집단인 유진그룹은 지난 5월 기준 52개 계열사에 총자산 55,280억원, 매출 36,950억원 규모의 그룹이다. 작년 계열사 당기순이익 합계는 1,970억원이었다. 자산이 5조원을 넘겼기 때문에 공정위가 지정한 공시대상집단이고 일감몰아주기규제 대상집단이다.

유진그룹은 1954년 제과점으로 시작해 군납건빵에서 번 돈으로 유진기업(1984) 등을 세우며 레미콘사업에 진출했다. 1990년대 초반 골재-시멘트-레미콘-건설로 이어지는 일관 사업구조를 완성한후 1997년 유경선 회장 체제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덩치 키우기에 들어갔다.

M&A에서 여러차례 부침을 겪었지만 지금은 유진기업을 지주사로, 건설소재 건설 금융 물류 유통 레저 등으로까지 사업영역이 뻗어있다. 얼마 전 우리금융지주 4대 주주에 올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창업자인 유재필 전 명예회장(89)은 현재 고문으로 물러나 있다. 장남인 유경선 회장(66)이 지주사인 유진기업의 최대주주로, 그룹 전반을 맡고 있다. 차남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58)은 유진투자증권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고, 3남인 유순태 유진그룹 부사장(55)은 레저부문 등 사업을 주로 맡고 있다.

지주사인 유진기업과 주요 계열사의 지분구조를 들여다보면 좀 복잡미묘하다. 그룹회장인 장남이 최대주주라지만 창업자인 부친과 회장 형제들, 그 자식들까지 3대가 골고루 지분이 얽혀있다. 장남 일가가 확실히 그룹을 장악했다고 보기엔 애매한 상황이다. 이런 모호한 상태가 벌써 20년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주사 유진기업의 지분구조(219월말 보통주기준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진기업의 최대주주는 유경선 회장으로, 지분율이 11.54%...동생 유창수 부회장도 6.85%, 유순태 부사장은 4.38%로 차이 크지 않아 

유진기업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9월말 현재 유진기업의 최대주주는 유경선 회장으로, 지분율이 11.54%. 하지만 동생들인 유창수 부회장도 6.85%, 유순태 부사장 4.38%로 그 차이가 크지않다. 여기에 부친인 유재필 고문이 2.48%, 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39)3.06%, 유 회장 부인인 구금숙씨(66)2.38%를 각각 갖고 있다.

또 유 회장의 딸인 유정민(35)과 유정윤(31)이 각각 0.16%, 0.09%씩 갖고 있다. 이밖에 유 회장 동생 누구의 자녀인지 알수 없는 유승연(30 0.01%), 유정연(20 0.01%), 유동진(25 0.29%), 유호성(17 0.28%) 등의 지분도 조금씩 있다. 동생들의 부인으로 보이는 노시은(58 0.27%), 이정화(51 0.27%) 등의 지분도 있다.

유경선 일가의 지분합계가 17.23%이고, 두 동생일가 합계지분이 12.36%. 4.87% 포인트 차이다. 창업자 아버지 지분 2.48%의 향방이 어느 정도 대세에 영향을 줄수 있다.

계열사들인 남부산업(4.60%)과 이순산업(1.97%), 우진레미콘(0.13%) 등도 유진기업 지분을 갖고 있다. 소형 아스콘 제조판매업체인 남부산업의 지분율은 유경선 40.8%, 유창수 19.03%, 유순태 19.03%, 유석훈 21.14% 등이다. 유경선-유석훈 부자가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유경선 일가 회사라고 보면 된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

반면 포천소재 레미콘업체인 이순산업은 유순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우진레미콘은 또 유석훈이 45%로 최대주주이고, 그의 특수관계자를 합치면 100% 모두 유석훈 관련기업이다. 유경선-유석훈 일가와 남부산업, 우진레미콘 보유지분을 합하면 21.96%, 두 동생일가와 이순산업 지분을 합하면 14.33%, 차이가 7.6% 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현재로선 유경선 일가가 우위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장기업인 유진기업의 현 주가 수준으로 계산해보면 지분 1%40억원 정도 투입하면 확보할수 있다. 소액주주가 51.84%에 달해 300억원 정도만 들여 시장에서 소액주주 주식들을 매입하면 뒤집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유경선 회장은 동생들과의 지분경쟁 보다 화합하고 공존하는 쪽으로 그룹을 이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몇 년전 인수한 동양과 유진한일합섬에 막내 동생 유순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파견했다. 유순태에게 또 유진홈센터 및 동화기업 대표직도 맡겼다. 또 차남인 유창수에겐 10년 이상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기고 있다.

금융회사라 자산이나 매출, 이익규모가 유진기업보다 더 클 수 밖에 없는 유진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유진기업 28.26%이고, 유창수 0.89%, 유순태 0.48%, 유재필 0.17%, 구금숙 0.04%, 유정민 0.05% 등의 지분구조다. 유창수 회사라고 보긴 어렵지만 동생들에게 지분을 더많이 주고, 부인과 딸 지분은 약간 뿐이다. 유 회장 부자는 아예 지분이 없다.

작년 계열사 연봉과 배당 합계(배당은 올해초 지급, 단위 억원)

유경선

유창수

유순태

유석훈

유재필

20억원 미만

30.07억원

최소 14억원이상

19.32억원

8.86억원

<자료 각 계열사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의 공시자료 취합 및 추정>

유경선 회장, 뇌물공여 혐의로 유죄선고 받은 2015년 이후 미등기 회장으로 물러앉아...대신 아들 유석훈을 유진기업 등기임원으로 앉혀

유창수는 유진증권 대표이사 자격으로 작년 연봉 204백만원을 받았다. 올 상반기 연봉도 106,900만원에 달했다. 오너 일가중에서는 그룹에서 최고 연봉이다. 형인 유경선 회장은 그룹 회장이지만 미등기 임원이라 그런지 작년 유진기업 5억이상 연봉자 명단에 없었다.

유 회장은 과거 등기 회장이었지만 뇌물공여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2015년이후 미등기 회장으로 물러앉았다. 대신 아들인 유석훈을 그때부터 유진기업의 등기임원으로 앉혔다.

아들 유석훈 상무의 작년 유진기업 상무연봉은 117천만원으로, 상무 연봉 치고는 파격적으로 많았지만 그래도 삼촌보다는 적었다. 창업자 유재필 고문은 작년 유진기업에서 54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창업자의 삼남 유순태가 대표이사로 있는 동화기업과 유진홈센터는 비상장기업이라 5억이상 연봉을 공개하진 않지만 작년 주요 경영진 보상으로 각각 10억원 및 74천만원을 썼다고 공시했다. 대표이사인 유순태는 두곳에서 최소 7~8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경선 회장은 동생들은 물론 아버지나 아들보다도 연봉을 적게 책정한 것이다. 대외적인 비판도 의식한 것이겠지만 동생들을 배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대신 지난 4월 자신이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에서 모두 15.16억원의 작년 연말배당을 받았다. 유창수는 9억원, 유순태는 5.76억원, 유재필 고문은 3.26억원, 유석훈은 4.02억원을 각각 받았다.

유진증권에선 유창수가 1.03억원, 유순태 5,605만원, 유재필고문 1,990만원씩의 배당을 각각 받았다. 우진레미콘 최대주주인 유석훈 상무는 지난 43.6억원을 배당으로 받았다.계열사별로 공시된 작년 연봉과 연말배당을 모두 합치면 유경선 회장이 20억원 미만으로 추정되는 반면 유창수 부회장은 307백만원으로 형보다 훨씬 많았다.

유순태 대표는 최소 14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나 그가 맡은곳이 비상장기업이 많아 실제 수령액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회장 장남 유석훈 상무는 모두 193,200만원을 연봉과 배당으로 받았고, 부친 재필 고문은 모두 88,600만원을 받았다.

유진그룹 오너일가의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다.경영권 승계를 위해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상무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유진에너팜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경영능력이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도 실적 앞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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