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포스코ICT가 내년부터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 호칭은 폐지하고 일반직원과 직책자 모두 '프로'라는 단일 호칭을 쓰기로 하는 등 새 인사제도를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대립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ICT가 내년부터 기존 6단계(P1∼P6)였던 직급을 9단계 역량레벨(CL1∼CL9)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ICT는 "모든 직원이 기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직급 및 승진제도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정년 60세 시대에 직원들이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관리자가 되지 않더라도 기술 전문가로 성장하게 하고자 9단계 역량 레벨을 도입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임원을 제외한 기존 최상위 직급인 P6 위에 3개 단계를 신설해 추가 승진과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직급단계에서는 리더로 발탁되지 못하면 P4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지만 새로운 제도에서는 직책 없이도 CL9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승진 가점을 확대해 기존 4∼5년이 소요되던 승진 연수도 단축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사제도 개편에 대해 포스코ICT 노동조합은 "상시적 구조조정 발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포스코ICT 노조 관계자는 "신인사제도는 직원들을 1대1 면담으로 압박하고 충분한 설명 없이 서명을 받아 추진됐다"며 "회사 앞 농성을 이어갈 것이며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사제도에 들어간 연봉 평가방식을 보면 최고 등급(S)과 최하등급(D)의 연봉 차이가 20%나 난다"며 "이는 사실상 회사를 나가라는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사측은 "직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 제도를 개선하고 조직별로 설명회와 토론회를 거쳤다"며 "평가에 따라 연봉 차이가 나는 것은 기존 제도에도 있었고, 모든 기업들이 운영하는 연봉제의 기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