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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손보험료 올렸는데도 또 적자 3.5조 될 듯...소비자만 '봉'?
올해 실손보험료 올렸는데도 또 적자 3.5조 될 듯...소비자만 '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1.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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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손보업계만 2조원 손실...위험손해율 131% ‘적자구조’ 지속
보험업계 “당국, 비급여 진료비 통제 촉구...갱신보험료 인상 불가피”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올랐음에도 적자 규모가 역대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대폭 올랐음에도 생명·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업계는 보험금 지급이 많은 비급여 진료비의 통제가 없다면 내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여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일반 실손보험의 손실액은 1조9천6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손실액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비용을 뺀 ‘위험보험료’에서 ‘보험금 지급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 금액이 마이너스가 됐다는 건 실손보험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손해보험업계는 9월 말까지 실손보험 가입자로부터 위험보험료 6조3576억원을 걷었으나 보험금으로는 그보다 2조원 가까이 더 많은 8조3천273억원을 기록했다.

즉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위험손해율은 131.0%로, 보험료 수입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31% 더 많은 ‘적자 구조’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 예상액은 약 2조9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세 실손보험 계약에서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를 합친 전체 실손보험의 올해 적자는 3조5천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위험손해율은 보장이 더 컸던 옛 실손보험 상품일수록 심하다. 실제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1세대 구 실손보험’의 올해 3분기까지 위험손해율은 140.7%에 달했다. 

지난 4월 1세대 상품은 최고 21.2%의 보험료 인상률이 적용됐지만, 손해율은 전년 동기의 141.7%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1세대 실손 가입자는 낸 보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보험금을 받아 간 셈이다.

보험금 지급이 많은 비급여 진료 항목은 1·2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도수치료, 백내장수술용 조절성 인공수정체(다초점렌즈), 체외충격파치료 순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수술 다초점렌즈 비용을 보장하지 않는 3세대 상품에서는 1인실 입원료, 도수치료가 보험금 지급이 컸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의 경영상태가 더 악화하지 않으려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1·2세대 실손보험 대해 2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평균 10~12% 인상에 그쳤다. 

보험사들의 실손보험료 두자릿수 인상 요구에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올해만큼 올리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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