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이대론 못 판다'...대유위니아와 '경영권 매각' 조건부 약정
남양유업 홍원식, '이대론 못 판다'...대유위니아와 '경영권 매각' 조건부 약정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11.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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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와 소송서 승소 시 대유위니아에 주식·경영권 매각
'M&A 전문' 대유위니아로 '한앤코' 대안 제시…소송전 반전카드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을 돌연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한앤컴퍼니와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과 경영권을 대유위니아에 넘기기로 했다. 대신 대유위니아는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를 돕는 조건을 달았다.

앞서 매각을 추진했던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분쟁에서 이길 경우에 진행된다. 홍 회장이 대유위니아와 손을 잡은 것은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는 동시에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홍 회장은 19일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 협력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홍 회장은 "일련의 사태로 회사가 현재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고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분쟁도 계속돼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대유위니아그룹과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해 주식 양도가 가능해질 경우 대유위니아그룹에 남양유업 주식과 경영권 매각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에 체결한 이행협약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조건부 약정'이다.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해 주식을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도록 결정될 경우에는 한앤컴퍼니에 주식을 양도한다.

현재 남양유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홍 회장 일가와 선긋기가 1순위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지분 매각이 지연될수록 여론은 악화되고 설사 홍 회장이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남양유업 정상화와는 멀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대유위니아라는 대안이 생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앤코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정상화가 가능해지는 형태로 바뀌는 셈이다. 지분 매각 지연에 대한 비난 여론도 비켜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소송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유위니아그룹이 향후 남양유업 대주주들에게 지급할 매각 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 일자 및 그 범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이번 협약 체결로 남양유업의 법률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대리점들과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시스템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회계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남양유업과 함께 관련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대유위니아그룹 전문가들이 남양유업의 업무도 함께 수행한다.

홍 회장 측은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의 구성원들 모두와 함께 상생하고 남양유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룹으로서 남양유업이 처한 현재 상황 등을 함께 타개하기로 했다. 상호 간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앤코와 매각협상도 외식사업부 분사가 발목을 잡았다는 게 법원 판결문을 통해 일부 드러난 바 있다. 홍 회장은 앞서 한앤코와 매각 결렬을 밝히면서 "거래를 위한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고, 홍 회장 등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결정문에는 '외식사업부의 분사' 등이 담겼다.

남양유업 측은 다만 "매각 협상 내용과 관련해 언론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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