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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공산당이 싫어요" 정용진..."문재인 정권 우회적 비판"
연일 "공산당이 싫어요" 정용진..."문재인 정권 우회적 비판"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11.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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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의도와 상관없이 공산당 발언 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
여야로 나뉘어 온라인에 댓글 설전 벌여...주주 등 "중국, 베트남 시장 버리고 뭘로 버틸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어지는 공산당 관련 발언이 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비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어지는 공산당 관련 발언이 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비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일 '공산당이 싫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단순히 노이즈마케팅 차원을 넘어서 막바지에 접어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우회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산당' 발언으로 인한 주주 피해, 소비자 반감 우려를 전하는 한 언론사의 뉴스 보도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고 적었다. 이어 10시간쯤 뒤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후토마끼 먹음. 난 오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는 글과 함께 후토마끼 관련 사진을 올렸다.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표현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부회장이 지난 15일 신세계푸드와 콜라보로 피코크 피자를 내놓은 잭슨피자와 빨간 지갑을 든 사진과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글을 올린 이후 이어진 게시물이다. 

정 부회장은 17일에는 중국인들의 신세계 계열사 불매 운동 가능성을 언급한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난 콩이 상당히 싫다'고 올렸다. 18일에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다시 한번 더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고 올렸고, 등받이에 'DUO BACK'이라고 적힌 의자 사진을 올리며 "Duo를 no로 바꿔야겠다"라는 글도 올렸다.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정 부회장이 언급한 '공산당'이나 '콩'이 '문재인 정권' '좌파 정권' 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네티즌들은 '공산당' 또는 '콩'을 '문재인 정권', '좌파 정권'쯤으로 이해하고 댓글을 다는 경우가 많았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관련 언급 기사에는 "문재앙이 싫다는 소리를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이는군... 하긴 5년간 얼마나 시달렸을고..." "대깨문 세력에 얼마나 당했으면...노빠꾸 정용진 화이팅!!" "저도..문재인 민주당 대깨문이 싫어요" "정용진은 좌빨정권에서도 굴하지 않는 용기 있는 멋진 친구다" "기업가가 국가를 먹여살리는데 문재인정권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브레이크만 걸고 과태료 벌점만 날리고 있다" "문맥 파악 못하는 사람들이 중국 겨냥한다고 하는데 저는 왜 우리나라 안에 있는 빨갱이들 같은지" "공산당이 싫다는데 왜 문빠들이 반응하는지?" "공산당 좋아하는 문재인이 열받겠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 부회장 본인이 어떤 생각으로 글을 올렸든 대중들은 '공산당이 싫다'는 언급을 '문재인 정권과 좌파 무리가 싫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친야 성향의 가로세로연구소를 팔로우하고 이들이 제작한 '뮤지컬 박정희'를 보러 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1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추모글을 패러디 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써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문화평론가는 "정 부회장의 SNS 언급을 하나의 작품이라고 볼 때 작가의 의도만이 아니라 관습과 맥락에 의해서도 작품이 해석된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중의적 표현이나 오해를 일으키는 표현은 자칫 엉뚱한 해석으로 흘러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벌써 정 부회장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고 여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중국 공산당은 신세계 면세점부터 불매 가야죠" "세무조사 때려달라고 이렇게 간절히 요청하는데 응답해줘야죠" 등의 글이 올랐다. 관련 기사에는 "비판적인 소비자의 목소리에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답하는 오너가 리스크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 "할 일 없으니 관종 짓이나 하고 놀고 있구만" " "그렇게 소신있는 인간이 왜 군대는 안 갔나?" 등의 비판적 댓글도 달렸다.

정 부회장의 계속된 공산당 관련 발언에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총수의 독단적 행보에 의해  신세계그룹 매출이나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가운데 화장품과 패션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데다 면세점의 주 고객은 중국인들인 상황이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다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 완전 철수해 중국과 관련이 없다.

네티즌들은 "서민에게 물건 팔아서 호의호식 하는 놈이..전세계 글로벌 판매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런 이상한 갈등 조장해서 기업 이미지 먹칠하고.."  "이건 무슨 소신이냐 기업 총수로서 멍청한 놈이지 미국유학에 군대 안 갔고 미국 고급주택 보유한 놈이 말도 안 되는 반공을 외치고 공산당이 싫어서 중국, 베트남 진출했냐...중국, 베트남 시장을 버리고 뭘로 버틸래" 등과 같은 기사 댓글로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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