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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기업 10곳 중 4곳 ‘한계기업’...코로나로 매출 ‘뒷걸음질'
작년 국내 기업 10곳 중 4곳 ‘한계기업’...코로나로 매출 ‘뒷걸음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0.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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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제조업, 비제조업 실적부진 뚜렷…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 40.9% '역대 최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돈을 벌어도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10곳 중 4곳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10년만에 뒷걸음질 치면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10곳 중 4곳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유가 하락 등 여파로 제조업, 비제조업 등 국내 기업 대부분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9만9399개(제조업 16만8869개·비제조업 63만530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1%로 전년(0.4%)보다 하락했다. 성장성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3%로 전년(-1.7%)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특히 석유 정제업과 화학업 매출이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각각 34.1%, 8.0% 줄었다. 

운수창고업은 전년 2.1% 증가에서 8.1% 감소로 전환했는데, 항공사의 여객 수송이 68.1% 줄고 항공화물수송도 23.9%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전력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전기 가스업 매출액도 -2.4%에서 -7.8%로 감소율이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나타낸 이자보상비율이 100%인 기업들이 전체 조사대상 업체(79만9399곳) 중 40.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자보상비율이 낮을수록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비율도 30.5%에서 34.7%로 4.2%포인트 확대돼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8.4%에서 37.4%로 1%포인트 축소됐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코로나19 사태,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석유정제, 화학제품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증가했다"며 "대출, 차입금을 확대하면서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한계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28.95%로 전년(326.53%)보다 소폭 올랐지만 2018년(470.86%)과 비교하면 141.91%포인트 급락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국내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115.7%에서 118.3%로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전년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한 30.4%를 나타냈다. 자동차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74.2%에서 82.7%로 큰 폭으로 올랐는데, 리콜관련 충당금(부채) 증가와 여유자금 확보를 위한 외부차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감소한 가운데 차입금의존도는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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