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새 CEO에 '해결사 권영수'...구광모 회장 회심의 카드
LG엔솔 새 CEO에 '해결사 권영수'...구광모 회장 회심의 카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0.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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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와 배터리 '두마리토끼' 잡자, 리콜사태 마무리…그룹 지주사 경영공백 어떻게 채울지 주목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의 카드는 '해결사 권영수'였다. LG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 새 대표이사에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다. 대표 교체를 통해 지연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그룹 신성장동력인 배터리(이차전지) 사업도 가속화하게 됐다.

최근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화재관련 대규모 리콜사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권 부회장에 새 사령탑을 맡김으로써 배터리 사업 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오는 11월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고 LG에너지솔루션의 CEO로서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독립사 대표에 선임된 김종현 사장(62)은 GM 전기차 화재리콜 등 연이은 악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도 안돼 용퇴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해야 한다. 또한 기업공개까지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경험이 있는 그룹내 핵심인사인 권 부회장을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최근 리콜을 슬기롭게 마무리한데다 성장기반을 탄탄히 해 글로벌 1등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차대한 경영현안을 앞둔 상황"이라며 "중요전환기에 새 CEO가 구성원들의 구심점이 돼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 이사회가 의견을 같이하고 권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취임 2년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10여개에서 20여개로 확대하고 회사를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선도업체로 키운 경험이 있다.

특히 LG그룹 내에서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가장 높은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필립스LCD 대표, LG디스플레이 대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부회장), ㈜LG 대표이사(COO) 부회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의 사위이다.

2018년 6월 LG그룹이 구광모 회장체제로 재편된 직후 구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지주회사 COO(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됐다.

LG그룹 내에서는 특히 전격 단행된 LG에너지솔루션 대표 교체에 대해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분사와 신설법인 출범 채 1년도 되지 않아 김종현 현 대표이사 사장을 경질한 것과 관련해 발화에 따른 GM 전기차 리콜 사태 등에 대해 그룹 최고위층이 상당히 엄중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권 부회장의 LG에너지솔루션 행이 LG화학 대표이사인 신학철 부회장과의 위상 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계열사다. 외부 영입 인사인 신 부회장이 LG화학을 이끄는 가운데 그룹 실세인 권 부회장이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배치되는 구조가 된다.

권 부회장의 그룹 내 위상 등을 감안할 때 이런 구조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구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그룹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권 부회장과 그룹 최고위층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격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구광모 회장과 분담해 온 그룹 지주사 경영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권 부회장의 빈 자리를 채울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중요한 핵심사업인 배터리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중국 등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한 조치"라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한다는 구광모 대표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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