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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항공그룹 '파산 구조조정'...4개 회사로 분리키로
하이난항공그룹 '파산 구조조정'...4개 회사로 분리키로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10.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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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선례 되나...채권단 구조조정안 표결 통과, 다음달 법원 최종 승인만 남아
확정 부채 203조원…민관 공동으로 7조원대 자금 '수혈' 예상
▲하이난항공그룹이 파산 구조조정으로 인해 4개의 회사로 분할될 전망이다. 사진은 베이징의 HNA그룹 빌딩. ⓒ연합뉴스
▲하이난항공그룹이 파산 구조조정으로 인해 4개의 회사로 분할될 전망이다. 사진은 베이징의 HNA그룹 빌딩.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경영난에 빠진 중국의 대형 민영기업 하이난항공(HNA)그룹이 4개의 별도 회사로 분리될 전망으로, 파산 위기를 맞고 있는 헝다의 선례로 주목받고 있다.

HNA그룹은 지난 23일 밤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채권단이 표결로 자사를 항공·공항·금융·기타 사업의 4개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파산 구조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구조조정안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법원의 결정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하이난성 법원은 지난 3월 "회사가 짊어진 부채 규모가 방대하고 시스템적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사회에 커다란 압력을 줄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며 파산 구조조정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구조조정안이 확정돼 시행되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국유기업 하이난성발전지주와 민영기업 랴오닝팡다그룹이 380억위안(약 7조원)을 주력 회사인 하이난항공 등 HNA그룹 계열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하이난항공의 총부채는 지난 9월 진행된 채권인 회의에서 1조1000억 위안(약 203조원)으로 확정됐다.

중국 파산법상으로 파산은 남은 자산을 모두 처분해 채권자에게 나눠준 뒤 해당 법인을 없애는 파산 청산 절차와 채무조정 및 추가 투자를 통한 파산 구조조정으로 크게 나뉘는데, 하이난항공은 회사의 존속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어 청산 대신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HNA그룹의 구조조정 사례는 최근 파산 위기가 불거진 헝다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헝다가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되면 채권자들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구조조정 또는 청산 절차가 본격화 되는데, 구조조정으로 결정될 경우 국유기업 주도의 민관 자본 컨소시엄 자금이 수혈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 그룹은 절정기인 2015∼2017년 인수·합병을 통해 힐튼호텔 지분, 도이체방크 지분, 홍콩 부동산 등을 대거 사들이는 데 400억달러(약 45조원)를 쏟아부으며 급속히 사세를 키웠다.

2016년 대규모 자본 유출 사태를 겪은 중국이 2017년부터 과도한 차입금에 의존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던 중국의 대형 민영 기업들의 경영 행태를 적극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HNA그룹은 자금난을 겪으며 내리막길을 걷게 됐으며,공격적 팽창 경영을 주도한 인물인 왕젠(王健) 전 회장은 2018년 7월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에서 의문의 추락 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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