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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 주가 '반토막' 셀트리온, 주주들 '비대위' 결성해 투쟁 나서
40만원 주가 '반토막' 셀트리온, 주주들 '비대위' 결성해 투쟁 나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0.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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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셀트리온스킨큐어 배제...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이사회 의장에 '반기(叛旗)'
셀트리온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제약·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주당 40만원에 육박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 회사와 소액주주 간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주당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500원(0.59%) 올랐으나 전성기에 비하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7일 장중 40만3500원을 기록한 뒤 사실상 반토막 신세를 면치 못하는 등 주가 하락을 거듭해 왔다.

이 회사가 주력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사형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의 조건부 승인 기대감이 부풀었던 지난해 12월 7일(39만6241원)에 비교하면 45.74% 낮은 수준이다.

이날 소액주주들은 종목토론방에서 "희망고문,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경영진 교체를 위해 주권 위임하겠다" "아무도 찾지 않는 맛없는 집" 등 비판적 의견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그룹과 주주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비상장 3사의 합병에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배제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단체 행동에 나섰다. 주주들은 회사 측이 주가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때 셀트리온은 공매도 세력과 공동 대응하는 등 소액주주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주가가 정처없이 급락세를 보이자 이들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셀트리온스킨큐어 흡수 합병 발표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15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가 과다한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합병에서 배제하고 셀트리온홀딩스 및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간의 합병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이번 비상장 3사 합병은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고 경영업무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와 비용 절감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나아가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도 계획하고 있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 되면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셀트리온홀딩스→상장 3사' 구조가 구축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하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 소액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가 자기 소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매수 예정 가격은 57만2365원이었으며 회사 측은 주식매수청구권이 500억원을 초과하면서 합병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개인 주주들은 합병 배경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실상 경영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8.9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최대 주주다. 한 소액 주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장품 강국 레드오션에 구명보트 하나 주고 사회 경험 전무한 서 의장에게 헤엄치라고 한 격"이라며 날을 세웠다.

셀트리온 주가 회복 요원하자 회사-소액주주간 갈등...비대위 결성, 단체 행동 예고

이번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결성도 이와 무관치 않다. 비대위는 회사가 주가 하락을 방치했다며 지난 5일 출범했다. 셀트리온 소액 주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41만명이며 비중은 64%이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40만원에 육박했으나 현재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대위는 지난 14일 회사 측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임시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신약 연구 개발 등으로 기업 경쟁력을 키워 주가를 올리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회복이 요원하자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소액주주들과 회사 간에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과 소액주주 간 간담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 뒤 셀트리온 주주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 현 경영진을 교체하는 게 목표다. 이들은 5000만주를 목표로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으고 있는데, 현재까지 1400만주 넘게 모았다고 한다. 올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전체 주식의 64.29%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무산되진 않을 것"이라며 "상장 3사에 대한 구체적인 합병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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