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카드·앵그리스트·임번스 美 교수 3명 공동 수상
노벨경제학상, 카드·앵그리스트·임번스 美 교수 3명 공동 수상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0.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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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실증적 연구' ...최저임금·이민·교육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탐구
미국서 연구활동...실제상황 활용한 자연실험·인과관계 도출로 실증적 경제학 발전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 카드·앵그리스트·임번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2021년 노벨경제학상의 영광은 데이비드 카드(65)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교수, 조슈아 앵그리스트(61)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구이도 임벤스(58)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경제학의 인과관계 실증분석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학자들이다. 설문 중심이던 인과관계 실증 분석을 '자연 실험'을 통한 결론 도출을 가능케하면서 사례 중심 분석으로의 길을 열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 시각) 데이비드 카드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61) 메사추세츠공과대 교수, 귀도 임벤스(58) 스탠포드대 교수 등 3명을 202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시작된 이후 3명의 학자가 노델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경우는 이번이 8번째다.

노벨위원회는 카드와 앵그리스트, 임벤스 등 3명의 수상자가 상관관계(correlation)와 인과관계(casual relationship)의 차이를 분간하는 계량경제학적 방법론을 발전시켜 노동경제학 발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카드는 경험적 연구로 노동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앵그리스트와 임번스는 인과관계 분석에 방법론적으로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1956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카드는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에,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앵그리스트(61)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네덜란드계 미국인인 임번스(58)는 스탠퍼드대에 각각 재직 중이다.

카드는 주로 최저임금과 이민, 교육 등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식당들을 활용한 연구로 유명하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고(故) 앨런 크루거와 함께 한 이 연구에서 최저시급의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통념을 깨뜨렸다.

또한 이민자들이 토박이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을 억누른다는 통념에도 도전해 토박이 노동자들의 소득이 이민으로부터 혜택을 보는 반면 이민자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카드는 피델 카스트로의 출국 허용으로 쿠바인들이 몰려든 1980년대 플로리다 노동시장을 분석했다.

앵그리스트와 임번스는 자연실험을 통해 얼마나 정확하게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지 탐구해온 학자들이다.

이들은 자연과학과 달리 사회과학과 경제학에서는 엄격한 과학적 방법에 따라 연구를 수행할 수 없다는 한계를 넘어 인과관계에 관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방법론적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 학자의 연구가 경제학 분야의 경험적 연구 방법론을 "완전히 새로 썼다"는 것이 노벨위원회의 평가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페터 프레데릭슨 경제학 분과 위원장은 "이들의 연구는 인과관계에 관한 질문에 대한 해답 제시 능력을 중대하게 증진했으며, 이는 우리 사회에 매우 큰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 학자는 우연한 사건이나 정책의 수정으로 특정 인구집단이 어떻게 다른 영향을 받는지 살펴보는 이른바 '자연실험'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경제학 방법론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박윤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는 상관관계에 그치는 것이고, 단순히 건강한 사람이 커피를 마셔서 오래 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과관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카드와 앵그리스트, 임벤스 등 3명의 학자는 상관관계가 아닌 인과관계를 토대로 노동시장을 분석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 노동경제학에 기여한 경우”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84명 중 미국 국적은 50명으로 약 60%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은 1979년 아서 루이스(영국)가 유일하고, 아시아계는 98년 아마르티아 센(인도)과 2019년 아비지트 배너지(인도계 미국인) 2명뿐이다. 여성 수상자도 2명에 불과하다.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는 노벨상은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발표를 시작으로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의 수상자 선정을 마쳤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5천만원)를 받는다.

노벨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맞아 69년 신설한 상으로 노벨의 유언과 관련이 없지만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인 카드는 500만 스웨덴크로나(6억8500만원)를, 앵그리스트 교수와 임벤스 교수는 각각 2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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