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50억 클럽' 6명 공개 파장...김수남·최재경 등 "사실 무근" 반박
화천대유 '50억 클럽' 6명 공개 파장...김수남·최재경 등 "사실 무근" 반박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0.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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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약속 그룹,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홍모씨"...화천대유 "녹취록, 의도적으로 조작"
화천대유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이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가 로비 자금을 뿌렸다고 세간에 나돌았던 이른바 '50억 원 클럽'이라며 6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의원이 그가 밝힌 6명은 각각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그리고 모 언론사 사주로 알려진 홍모씨다. 

박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열쇠로 지목된 '정영학 녹취록' 내용 일부를 이날 공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과 복수의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 유동규, 정영학 등의 대화에서 50억 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정영학 녹취록에는) 또한 50억 원은 아니나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분들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을 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 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을 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곽상도 의원이 연루됐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특정 정당 게이트로 치부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 규명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가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밝혀지고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처벌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즉각 "권순일 전 대법관은 말할 것도 없고,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박근혜 정권 때 임명됐다"며 "곽상도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데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경 전 민정수석 모두 박근혜 정부 때 사람들"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런데 왜 이게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이재명 게이트로 이어지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국회는 사실로 이야기 해야 한다. 사실도 아닌데 소설을 쓰고 시나리오를 쓰는 건 명백한 정치 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법률 고문으로 영입한 인물들 대부분이 국민의힘 쪽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밝힌 6명 가운데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 5년 7개월 가량 근무한 후 퇴직하며 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어났다.

또 박 전 특검의 딸도 이 회사에 근무 중이며, 최소 5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화천대유가 보유 중인 아파트도 분양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박 의원은 이들 6명 외에도 50억원은 아니나 성남시의회의장,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관련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승범 금융위원장 "현재 검찰과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 현재는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게 맞다"

그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을 써서 빌렸다고 위장했다가 돌려준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회는 자금 추적 권한이 없다며 "오늘 공개한 50억 약속 그룹도 특검으로 조속한 수사와 FIU의 철저한 조사에 따라 자금 흐름을 확인해야 하고, 거액의 로비가 이분들에게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특검과 금융정보분석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현재 검찰과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검경 수사를 통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며 현재는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의원 주장에 대해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최재경 변호사는 곧장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발표했다.

김 전 총장은 즉시 입장문을 내고 "박수영 의원 발언 관련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이와 관련된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했다.

최 변호사 역시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화천 대유에 고문 변호사를 한 일이 없고, 사업에 관여한 일도 없으며, 일원 한 푼 투자한 일도 없는데 뭣 때문에 거액의 돈을 주겠으며, 준다고 명목 없는 돈을 받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현재 검찰과 경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고,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아무리 국정감사고, 면책특권이 있다 해도, 아무런 근거 없이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함부로 실명을 거론해서 개인의 소중한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필요하면 법적인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화천대유나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받은 일이 결코 없다"며 "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일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면책 특권을 방패 삼아 국정감사장에서 발표된 사실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2016년 12월 특검에 임명되면서 김만배씨와는 연락을 끊었다"며 "하루빨리 50억원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고 이런 무책임한 폭로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화천대유 측도 '50억 클럽설'에 대해 "그와 같은 돈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은 "의도적으로 허위 과장 발언을 유도해 녹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품을 약속받았다는 사람들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투자하거나 사업에 관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어떤 명목이든 금전을 지급하거나 약속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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