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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LG에너지솔루션, 중장기 신뢰회복 필요" 지적
한기평 "LG에너지솔루션, 중장기 신뢰회복 필요" 지적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0.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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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고서에서 지적...GM리콜 사태로 기업가치 산정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연내 기업공개도 불투명
'잦은 리콜 발생에 전고체배터리 개발경쟁서 기술력 미달'...IPO 무산시 외부차입급증으로 재무구조 악화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대표이사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올해 1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김종현 대표이사 사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 자동차에서 너무 잦은 화재가 발생하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볼트 전기차(EV) 리콜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던 기업공개(IPO)가 연기될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LG에너지솔루션(이하 LGES)IPO(기업공개)GM 리콜 사태 때문에 계획대로 올해 안에 진행될지 불투명하다며 IPO가 무산될 경우 외부차입이 크게 증가할수 있어 LGES의 재무안정성에는 부정적이라고 최근 지적했다.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LGES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세계 정상급 지위를 계속 유지할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전세계 유수 자동차업체와 배터리업체들 사이에서는 연이은 리콜사태, 이런 사고를 줄여주고 효율을 높여주는 전고체배터리 개발경쟁, 자동차메이커들이 직접 배터리를 개발하는 배터리내재화 경쟁, 그리고 설비 증설경쟁등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이중 리콜사태와 전고체배터리경쟁은 LGES 등 한국 배터리업체들에게 위험도가 상()급이라는 것이다.

LGES 등 한국업체들은 잦은 리콜로 재무부담과 사업위험도가 커진데다 전고체 배터리기술의 경우 앞서가는 도요타 등에 비해 아무래도 기술이 미달된다고 한기평은 평가했다.

한기평은 최근 ‘2차전지:환호속에 가려진 그림자보고서에서 LG화학은 자회사인 LGESIPO를 올해 진행할 것인지를 10월까지 결론낼 것이라고 발표한 적 있지만 최근 GM의 리콜사태로 인해 기업가치 산정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LG화학의 전지부문 실적및 비중
▲LG화학의 전지부문 실적및 비중

올해 LG엔솔 제품하자로 발생한 현대차 및 GM의 리콜 각각 1조원, 18억달러...반복되는 리콜, 완성차업체와의 거래안정성 해쳐

보고서는 올 들어 대규모 리콜로 배터리부문 실적의 안정화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현재는) 중국배터리업체 CATL과 더불어 수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리콜 이슈는 완성차업체와의 거래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규모 리콜은 현대차와 GM이 실시한 적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코나EV, 아이오닉EV, 일렉시티버스 등 총 81,701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LGES의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배터리셀의 제조 불량에 의한 차량화재 발생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다. 총 비용은 약 1조원이며, LGES와 분담하기로 했다.

GM은 지난 8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하고 있는 자발적 리콜 조치를 볼트EUV를 포함한 볼트EV 전 모델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에 이은 두번 째 조치로서, 리콜 규모는 기존 69천대에서 이번 73천대를 합해 142천대에 이른다. 소요비용도 기존 8억달러에서 총 18억달러로 늘어났다.

GM의 리콜 대상차량에 사용된 배터리도 LGES 배터리로, LGES는 분리막제조사인 LG전자 등과 리콜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LGES가 작년에 인식한 판매보증충당금은 5,772억원이며, 작년말 기준 누계액은 1.2조원이다. 올 상반기에 인식한 판매보증충당금은 6,560억원이고, 지난 6월말 기준 판매보증충당금 잔액은 1.6조원으로 증가했다고 한기평은 밝혔다.

한기평은 연이은 리콜 및 화재는 대형 2차전지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으므로, 향후 2~3년간 동일 이슈가 반복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 상황 하에서는 LGES 판매보증충당금 설정액의 적정성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입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리콜사고는 연달아 크게 나고있는데, 충당금 설정이 너무 적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올해 발표된 배터리업계의 증설계획
▲올해 발표된 배터리업계의 증설계획

한기평, "대형 리콜사태는 계속 벌어지는데도 LG에너지솔루션의 판매보증충당금 설정액은 너무 적다"고 지적

한기평은 또 세계 자동차 및 배터리업체들의 배터리내재화와 증설경쟁은 한국배터리업체들에게는 위험도 하()급으로, 한국 업체들이 어렵지 않게 극복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슈들에 잘 대응하면 현재의 세계 정상급 사업지위를 굳히면서 현재보다 사업경쟁력이 제고될 것이고, 재무적으로도 선순환 구조로 접어들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투자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고, 사업지위의 하락도 피할 수 없다고 한기평은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국내 1위 기업이다. 3대 배터리 회사인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SNE리서치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배터리 누적 사용량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28.0GWh)이 삼성SDI(5.9GWh)와 SK이노베이션(5.9GWh)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LGES는 중국업체들과 수위를 다투고 있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5~6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3사 합산 기준으로는 전세계 배터리 사용량의 1/3을 차지한다. 전세계에서 5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정부 보조금 등의 이유로 자국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기평은 평가했다.

문제는 압도적 판매량만큼 잦은 화재 발생 빈도다. 많이 판 만큼 자주 불났다. 화재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리콜로 번졌다. 지난 3월 현대차 코나 EV 리콜 비용 분담 합의가 배터리 결함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결정적 사건이 됐다. 두 회사 간 분담 비율은 현대차 30%, LG에너지솔루션 70% 수준이다.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의 과실에 더 무게가 실렸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의 화재 리스크는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 연기로 이어졌다. 6월 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이달 중순 심사 통과가 예상됐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원칙상 45일 이내이지만, 우량 기업은 패스트트랙이 적용돼 20일 이내 심사할 수 있다. 다만, 심사과정에서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가 발생해 추가 심사 기간이 필요할 경우 예비심사를 청구한 회사의 요청이나 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이를 연장할 수 있다.

김종현 사장 신년사서 “성능보다 안전성” 강조..."당장 연내 상장 성공보다 장기적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일정대로라면 10월 증시 입성이 점쳐졌다. 현재로서는 연내 상장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리콜 관련 합의를 마무리하고 분담금 액수를 발표하는 데까지 이뤄져야 해서다.

LG 측은 “고객사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GM,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가 진행하는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충당금 액수와 비용 분담률이 정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은 올해 취임 후 신년사에서 “품질에 있어 성능을 포기하더라도 안전성과 신뢰성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신년사가 현재로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최우선 지향점이 돼야 할 시점이다.

당장 늘어날 충당금이 부담스럽다. GM이 리콜을 확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 부담해야 할 충당금은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잦은 리콜이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연내 상장을 성공하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 장기적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연내 상장 여부보다 중요한 요소로 신뢰성이 거론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화재 리스크가 재부각됐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의 시장 신뢰도는 낮아진 상황”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의 화재가 배터리에 기인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시장에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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