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동결하며 곧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되 향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는 연준이 자산매입의 규모를 조만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곧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이날 성명은 '올해 안에 시작'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보다는 약간 진전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일정표와 방법을 두고는 예측이 분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11월 FOMC에서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해석했고, 금융전문가들은 '11월 발표, 12월 시작'을 점쳤다.
연준이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인상을 예측했다. 또 2023년에는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9명, 현 수준의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위원은 1명으로 나타났다.
테이퍼링에 영향을 미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랐으며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물가상승률은 2.2%로 각각 예측됐다. 실업률은 올해 안에 4.8%로 낮아진 뒤 내년 3.8%, 내후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