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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체 BBQ의 추락(中)...판매관리비는 도대체 왜 이리 많을까
치킨업체 BBQ의 추락(中)...판매관리비는 도대체 왜 이리 많을까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9.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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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비-광고선전비-지급수수료 등 단연 1위...bhc와 매출 800억 차이나는데도 투입비용은 비슷해
업계 3위인 비비큐가 외상매출과 외상매입, 미지급금은 1위..외상거래 많고, 줄 돈도 가장 늦게 줘
BBQ 윤홍근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그렇다면 비비큐는 왜 이렇게 판매관리비(판관비)가 많울까?

판관비 항목들을 조목조목 들여다보면 우선 인건비가 비비큐 128억원으로, bhc 114억원보다 많다. 교촌은 184억원. 작년말 임직원수를 보면 bhc가 314명으로 가장 많고, 교촌이 306명, 비비큐 234명이다. 비비큐가 bhc보다 전체 임직원은 90명이나 적은데도 본사 차원의 인건비가 더 많은 것은 비비큐의 인력이 현장보다 본사에 몰려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복리후생비도 비비큐 17억원으로 bhc 15억원(교촌은 26억원)보다 2억원 많다. 교촌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가 단연 높은 것은 롯데 부회장 출신의 소진세 회장 등 외부 전문경영인들을 다수 영입한데 따른 연봉(소진세회장만 10억원)과 관련비용 때문으로 보인다.

접대비와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도 어찌된 영문인지 3사중 비비큐가 단연 1위다. 비비큐의 작년 접대비는 11억9천만원으로, 교촌의 10억원, bhc의 3억원보다 많다. bhc의 4배가량 된다. 매출 3위 업체가 무슨 접대를 그렇게 많이 했을까? 배당 한푼 없는 비비큐 윤홍근 회장 관련비용이 포함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매출 3위 업체가 무슨 접대를 그렇게 많이 했을까?...배당 한푼 없는 BBQ 윤홍근 회장 관련 비용 포함 여부가 의문의 핵심

치킨3사의 판매관리비 구성 분석(억원)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비비큐

판관비합계

515

389

621

인건비

184

114

128

퇴직급여

15

12

7.99

복리후생비

26

15

17

접대비

10

3

11.9

광고선전비

40

72

113

판매촉진비

17

18

12.6

지급수수료

58

50

197

경상연구개발비

2.5

5.5

1.4

감가상각비

40

25

25

대손상각비

5

4.5

9.2

교육훈련비

0.62

4

4.3

운반비

33

37

53

<출처 3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비비큐의 작년 광고선전비도 113억원으로, bhc의 72억원보다 41억원이나 더많다. 교촌은 작년 광고선전비로 10억원밖에 쓰지 않았다. 그렇게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투입했는데도 매출 차이는 더 벌어져 3위다. 비비큐의 지급수수료도 197억원에 달한 반면 교촌은 58억원, bhc는 50억원에 불과하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업체들인데 이렇게 수수료 지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수 없다.

대손상각비도 비비큐가 9.2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교촌 5억원, bhc 4.5억원 순이다. 반면 경상연구개발비는 bhc 5.5억원 교촌 2.5억원, 비비큐 1.4억원으로 비비큐가 가장 적다.

이렇게 과다한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투입되면서 비비큐의 영업이익은 530억원에 그친 반면 bhc는 1,299억원에 달했다. 물론 의도적으로 이익을 줄인다는 교촌은 28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bhc가 33%로 비비큐(17%)의 2배에 달한다. 2013년까지 한 업체였는데, 7년후 이렇게 달라져버린 것이다.

기타영업외비용도 bhc가 작년 251억원인 반면 비비큐는 무려 430억원에 달했다. 교촌은 달랑 19억원에 그쳤다. 기타영업외비용중 기부금은 bhc가 5억원, 비비큐가 5.7억원이었고, 교촌이 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bhc는 다른데는 없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이 227억원에 달했다.

 

치킨3사의 기타영업외비용 분석(억원)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비비큐

기타영업외비용합계

19.2

251

430

기부금

15

5

5.7

종속기업투자손상차손

0

15

7

파생상품평가손실

0

227

0

소송충당부채전입액

0

0

341

<출처 3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BBQ, 매출 3위에 판매관리비와 기타영업외비용 1위, 접대비는 bhc의 4배...광고선전비는 교촌 10억인데 비비큐는 113억

비비큐가 영업외비용이 가장 많은 이유는 bhc와 오랫동안 벌이고있는 소송 때문이다. 일부 소송 1심에서 올해초 패소했는데, 패소 최종결정시 물어줘야할 배상금에 대비해 작년에 미리 341억원의 소송충당부채를 설정해둔 것이 기타영업외비용으로 잡힌 것이다.

비비큐는 2013년 bhc와 매각으로 갈라지기 전까지 bhc 제품과 용역을 장기간 구매해준다는 내부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매각으로 분리된 이후 이 약속이 흐지부지되자 bhc는 여러건의 소송을 계속 제기했다. 비비큐도 영업비밀침해 등 여러 건으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가액만 bhc가 제기한 것이 무려 2,935억원, 비비큐 제기가 1,097억원에 달한다. 이중 일부 1심소송서 비비큐가 패한 것이다.

이런 비용까지 겹쳐 작년 비비큐의 당기순이익은 51억원에 그쳤다. 최대주주인 지주사 제너시스와 윤 회장에게 배당을 해주고 싶어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순이익이다. 반면 bhc는 무려 7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bhc가 매출은 비비큐의 1.25배인데, 당기순익은 무려 14.7배를 낸 것이다. 두 업체가 원래 한뿌리였고, 지금도 사업구조가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비비큐의 비용과 원가관리에 확실히 문제가 많은 것이라 아니할수 없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모두 망라하는 작년 전체 비용을 다시 분석해보면 상품 및 원재료매입비용은 bhc 2,196억원, 비비큐가 2,072억원이다. 매출에 비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생닭과 다른 원재료비를 비비큐가 적정선 이상으로 많이 투입한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종업원급여는 본사 현장 모두 따져 bhc가 153억원, 비비큐가 136억원이다. 앞에서 한번 지적했지만 비비큐는 본사인력이 과다하다는게 문제다. 지급수수료는 bhc가 60억원인데 비해 비비큐는 무려 197억원이다. 광고선전비 등은 앞에서 지적한 그대로다. 전체비용을 합하면 bhc가 2,704억원, 비비큐 2,669억원이다. 52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출은 800어원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비큐의 원가와 비용이 확실히 비정상적으로 많다.

재고가 많이 쌓는걸 보면 거래에 '허수'가 가장 많다는 얘기...기말재고 문제로 자칫 잘못하면 '분식회계 의혹' 받을 수도

작년 경영진에 대한 보상도 bhc가 13.9억원인 반면 비비큐 17.4억원이다. 종업원급여는 bhc가 많은데 경영진보상은 거꾸로다. 윤홍근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지주사 제너시스의 작년 경영진 보상도 56억원에 달했다. 이 두 회사에서 윤 회장이 적어도 50억원 이상을 자기 연봉으로 가져가는게 아닐까? 배당을 한푼도 못받는 그룹회장 입장에선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다.

운전자본은 영업을 하기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기회비용으로, 외상매출을 뜻하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상품을 납품받고도 매입대금을 아직 주지않고 있는 매입채무 등으로 구성된다. 매출을 늘렸다지만 외상이라면 그만큼 매출에 허수가 있고, 회사에 실제 들어온 돈은 매출보다 적다.

또 기말재고는 매출원가에서 빠진다. 기말재고를 늘렸다면 그만큼 원가가 낮아져 이익을 더 낼수 있다. 기말재고를 자꾸 늘리는 기업은 분식회계를 의심해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치킨 3사의 운전자본 분석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비비큐

매출채권

29

39

132

재고자산

86

21

58

매입채무

226

303

319

미지급금

20

38

112

미지급비용

19

39

5.8

<출처 각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매입채무가 많다면 줘야할 돈을 아직 주지않아 본사매출은 그만큼 더 늘어난다. 매출실적을 단기적으로 올리고 싶은 경영자들이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재고를 일시적으로 마구 늘리는 이유다.

치킨3사의 작년 운전자본을 한번 분석해보자. bhc의 매출채권은 39억원, 교촌은 29억원인 반면 비비큐는 무려 132억원에 달한다. 외상매출이 가장 많은 것이다. 재고자산 bhc가 21억원인 반면 비비큐는 58억원이다. 교촌은 86억원. 매입채무는 비비큐가 319억원으로 가장 많고, bhc 303억원, 교촌 226억원 순이다.

상품매입비를 제때 주지않거나 늦게 주는 돈도 덩치가 가장 작은 비비큐가 가장 많다. 용역비를 제때 주지 않고있는 미지급금도 비비큐가 112억원으로, bhc 38억원, 교촌 20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운전자본구조도 비비큐가 단연 문제가 많은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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