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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속 은행 금리 급등, 2주 만에 0.3%P '껑충'
가계대출 증가 속 은행 금리 급등, 2주 만에 0.3%P '껑충'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1.09.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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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주담대, 최대 0.35%P 상승...지표금리 상승세보다 가팔라
은행 "가계대출 억제 위해 가산금리↑, 우대금리↓ 불가피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불과 2주 만에 0.3%포인트(p) 안팎이나 뛰는 등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드라이브에 은행이 우대금리 등을 줄인 여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2주 만에 0.3%포인트나 상승했다. 은행이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같은 지표금리가 오르는 데다, 정부로부터 가계대출 규제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2.961∼4.52% 수준이다. 2주 전인 이달 3일에는 2.80∼4.30%였는데, 하단과 상단이 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82∼4.441%에서 3.17∼4.67%로 상승했다. 최저, 최고금리가 각각 0.35%포인트, 0.229%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은 17일 현재 3.10∼4.1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돼 3일(3.00∼4.05)보다 상·하단이 0.1%포인트 남짓 뛰었다.

이는 대출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가파른 것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표금리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를 나타낸다.

은행들이 가산금리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 줄여

지난 14일간 신규 코픽스는 불과 0.95%에서 1.02%로 0.07%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결국 0.2%포인트가 넘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오름폭은 지표금리(코픽스) 상승 폭(0.07%포인트)의 약 3배에 이르는 셈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도 마찬가지다. 고정금리는 주로 은행채 5년물 등 금융채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이달 3일 1.939%에서 17일 현재 2.029%로 2주일 새 0.0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이 기간 실제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 인상 폭은 거의 4배인 0.35%포인트에 이른다.

결국 최근 은행들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줄였다는 얘기다.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만큼,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대표적 사례로 KB국민은행의 경우 불과 약 열흘 사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0.3%포인트나 올렸다.농협은행도 같은 16일부터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주택 외 부동산담보 가계대출의 만기 연장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까지 모두 0.2%포인트 낮췄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916일 기준)4.37%(16185571689222억원)에 이르자,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를 각 0.15%포인트(p) 줄였다.

앞서 3일 같은 종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춘데 이어 불과 13일 만이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 일찌감치 지난달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 농협도 같은 16일부터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주택 외 부동산담보 가계대출의 만기 연장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까지 모두 0.2%포인트 낮췄다대출금리가 0.2%포인트 오른 셈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 올 가계대출 증가율 5% 육박

한편  올해 연말까지 석 달 이상 남아 있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국이 제시한 목표인 5~6%에 이미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6일 기준으로 701조 5,68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4.69% 불어난 규모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4.54%, 신용대출이 6.02% 늘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14.74% 급증했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가운데 생활자금대출은 약 2%에도 못 미치고, 나머지 98%는 대부분 집주인 계좌에 대출금이 직접 입금되는 실수요 전세자금대출이었다.

이처럼 전세자금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올해 5대 은행에서 늘어난 가계대출 31조 4,141억 원 가운데 전세자금은 거의 절반인 49.38%를 차지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비중도 68.45%에 이른다.

8월 한 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 5,068억 원 늘었는데, 이달 들어 16일까지 이미 79%인 2조 7,531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8월 전체의 49% 수준이다.

은행별 상황을 보면, 이미 NH농협의 지난해 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관리 목표 5∼6%를 훌쩍 넘어 7.4%에 이른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4.62%였던 증가율이 5.04%로 영업일 기준 약 2주 만에 0.42%포인트 올라 5%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3.62%에서 4.37%로 크게 뛰었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그나마 각 2.83%, 3.9%로 아직 4%를 밑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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