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추석 전 화폐 공급액이 1년 전보다 2000억원 가량 줄었다. 4차 대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한 자영업자 내수경기 부진과 재난지원금이 상품권과 카드 위주로 지급된 영향을 받았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추석 전 화폐공급 실적’에 따르면 한은이 추석 전 10영업일간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은 4조8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00억원(-4.8%)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00억원이 줄면서 2015년(4조7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소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추석 연휴기간(5일)은 지난해와 같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화폐공급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경기 부진과 추석 전 국민지원금이 카드·상품권 위주로 지급되면서 추가적인 자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발행액과 환수액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추석 연휴 전 10일간 신권 순발행액 추이는 최근 3년 간 5조원대에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들어 4조원대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전년 대비 추석 전 10영업일간 순발행액 증가율은 경기본부(20.9%)가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본부(11.7%), 광주전남본부(7.1%) 순이였다.
반면 발권국인 서울(-4.0%)을 비롯한 경남본부(-38.3%), 인천본부(-18.1%), 강원본부(-12.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공단 등이 몰려 있는 경기본부와 경남본부 등은 통상 멸정 직전 신권 발행 수요가 많은데 경남본부가 집계상으로 줄어든 것은 10영업일 이전에 미리 신권을 찾아갔기 때문이며 다른 특이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