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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적자 비상시국에 김낙순 회장 등 전·현직 임원 '황제승마' 논란
마사회, 적자 비상시국에 김낙순 회장 등 전·현직 임원 '황제승마' 논란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9.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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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전 회장, 현직 본부장 등 적자경영에도 1억원 들여 호화 승마 '의혹' 제기돼
고가 승마장비 구입 마사회 부담에 배임 혐의...뒷처리 용역회사에 떠넘겨 '갑질' 비판도
마사회 측 '황제승마' 등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
▲한국마사회가 적자경영 비상시국에도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호화 승마 교육을 실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려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마사회가 적자경영 비상시국에도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호화 승마 교육을 실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려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마사회(송철희 회장직무대행)의 전ㆍ현직 임원들이 적자경영 비상시국에도 억대의 '황제승마'를 즐겼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호화 승마 의혹은 마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4604억원이라는 초유의 거대 적자를 낸 와중에 터진 일이라 마사회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배임 혐의마저 일고 있다. 

인터넷 언론매체 퍼블릭뉴스는 한국마사회 전임 김낙순 회장과 전임 J감사, 현직 A본부장, 현직 B본부장 등  마사회 전ㆍ현직마사회 임원들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억원가량을 들여 승마교육을 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마사회가 다수 우승 경력이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코치진에 한달 200만~300만원의 레슨비를 들여 11개월간 1인당 2200만~3300만원을 들여 호화 승마교육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마사회 임원들은 '임원 대상 말산업 교육 시행 계획'이라는 내부결재 품의를 통해 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 승마를 즐기고 올해 3월부터는 품의도 없이 승마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황제승마를 즐긴 임원 중에는 지난해 근무시간이 대낮에 술판을 벌이고 노래방에 갔다고 '경고' 조치를 받은 농림부 국장 출신 A본부장도 끼어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낙순 전 회장과 J 전 상임감사도 퇴임 직전까지 승마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사회가 코치진이 투입돼야 하는 승마교육과 관련해 하루 전에 졸속으로 품의서를 발송하고 이들의 승마 교육을 위해 장비는 개인 구입이 원칙임에도 지난해 12월 승마복 5벌 구입 등 480만원의 지출을 사실이 확인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더욱이 승마교육에 참여한 임원들은 말 관리와 말 세측 등 뒷처리를 자신들이 직접 해야 함에도 용역회사 직원에게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와 '갑질' 의혹마저 사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2019년 임직원 승마 강습에서 빈번한 낙마사고로 임직원 대상 승마 강습을 중지시켰다. 그럼에도 2020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직원들을 제외하고 '임원 대상 말산업 교육 시행 계획' 명분으로 특정 임원들을 대상으로 승마 강습을 진행했다. 그나마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품의서조차 없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마사회 임원들이 수시로 호화 승마를 즐겼던 시기는 코로나 비상경영 시기로 직원들은 급여삭감, 휴업일수 확대를 강제하고 마주와 조교사, 기수와 관리사 등 경마시행 유관단체들은 경마상금 축소를 강요당했던 시기로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마사회의 황제승마 의혹에 네티즌들, "코로나 시국에 참 한심하기 짝이 없구만," "무슨 마피아 집단도 아니고 농림부 감사 안 하냐?" 

이 같은 매체의 주장에 대해 '황제승마' 당사자로 지목된 B 본부장은 언론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마사회 측은 "지난해 8월 5일자로 '말산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임원을 대상으로 승마 교육을 시행코자 한다'는 내용의 '임원 대상 말산업 규육 시행 계획' 품의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3월 이후 품의조차 없이 이뤄진 임원들의 승마 강습에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의 황제승마 의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코로나 시국에 황제승마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임원들이구만," "무슨 마피아 집단도 아니고 농림부 감사 안 하냐?" 등 비판조의 게시글을 올렸다.

본지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마사회의 직접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마사회는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제승마'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먼저 '임원 특혜' 여부에 대해 마사회는 "그동안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경마 및 말산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 승마강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해당 보도에 언급된 임원대상 승마교육은 '2019년 교육훈련 종합계획'에 의해 운영되던 중 낙마사고 등 안전사고 발생에 따라 중단된 이후 말산업 이해도 제고를 통한 임원진의 대외활동 역량강화를 위하여 작년 8월 '임원 말산업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재개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에 대한 승마교육은 사내 교육자원(승마교관, 말)을 활용해서 운영되고 있다"며 "승마교관의 업무범위에는 임직원 대상 교육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승마교육이 임원만을 위한 특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마사회는 장비 비용 유용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임원들의 승마교육 과정에서 말관리 및 세척 등의 뒤처리를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떠넘겼다는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말은 새벽시간에 훈련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며 "승마교관 및 관리업체도 해당시간에 맞춰 유연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승마강습도 이 시간에 맞춰 오전 7시에서 8시에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측근채용·욕설’ 김우남 마사회장, 지난 7월 말 직무정지...마사회는 현재 송철희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

한편 마사회는 현재 측근채용·욕설등 파문을 일으킨 혐의로 김우남 회장의 직무가 정지돼 송철희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김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 730일 직무정지 통보를 받았다. 김 회장은 2월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뒤 측근 특별채용을 시도했다가 규정상 어렵다고 보고한 담당자에게 ‘XX새끼’ ‘잘라 버리겠다는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회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의정활동 당시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다 무산하자 위촉직·개방형 직위로 다시 채용을 검토하도록 지시했고 결국 말산업위원회 간사로 위촉했다.

이런 사실은 김 회장의 욕설 사실을 파악한 노조가 412일 최초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은 415일부터 이틀간 김우남 회장의 부정채용 시도 의혹과 폭언을 조사했다.

청와대는 59김우남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소관부처인 농림부에 조처를 지시했다. 이후 농림부는 16일 김우남 회장의 해임 및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김 회장의 막말 의혹으로 경영이 마비되면서 마사회의 어려움은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경마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누적한 마사회는 긴축재정에 돌입하고 노조의 자발적 협조에 따라 휴업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해 왔다. 현재까지 유보금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차입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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