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카뱅 주가 9만원선 육박하자 보유물량 90% 처분···할인율 9.9~13.9% 제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민연금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큰손’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의 90%를 처분하는 작업에 나섰다.
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1일 장 마감 이후 보유 지분에 대한 기관 블록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실무를 맡았다.
블록딜이란 장 마감 이후 대량의 주식을 파는 행위를 뜻한다. 특정 회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장 중에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장이 마감된 뒤 투자자를 찾는다.
매각 대상 물량은 기존 보유 물량 3.2%(약 1524만주) 중 2.9%(1368만383주)로 알려졌다. 가격은 이날 카카오뱅크 종가(8만8800원) 대비 9.9%~13.9% 할인이 적용됐다. 주당 최저 7만6457원에서 최고 8만719원씩, 총 1조460억~1조1000억원에 처분한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업계에선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주식을 처분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이후 외국인들이 순매수 포지션을 이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려 왔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추진하던 지난 2015년 ‘카카오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우정사업본부는 초기 투자금으로 120억 원 정도를 납입했다. 이번 블록딜이 성공한다면 1조 원가량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IPO(기업공개)를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 청약 경쟁률 1732.83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3만90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이후 한 달여 기간 등락을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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