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두산重, 작년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큰 문제'
한신평 "두산重, 작년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큰 문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9.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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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상반기 평가보고서..."올 상반기 두산 실적 살아나지만 두산중공업의 영업환경 불확실성 너무 높아"
국내 탈원전-탈석탄기조 속 탄소규제 강화로 해외 석탄발전 수주도 어려워져. 수익성 높은 원전매출 대부분 소진
손실 야기한 해외프로젝트 공정들은 아직 덜 마무리되었고, 수주한 국내외 화력발전의 착공지연 우려마저 존재
두산중공업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작년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두산중공업 등 두산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올들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두산중공업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중단기 실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1일 두산그룹 상반기 평가보고서에서 두산중공업이 속한 영업환경은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국내 탈원전·탈석탄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0년 이후 신기후체제 하에서의 전세계 탄소규제 강화로 두산중공업은 향후 해외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도 수주가 용이하지 않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수익성 높은 원전매출은 대부분 소진되었고, 발주환경 저하로 두산중공업이 이미 수주한 사업들의 채산성도 과거대비 낮아졌다면서 2020년 손실을 야기했던 해외 프로젝트들의 공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수주한 국내외 화력발전 프로젝트에서의 착공 지연 우려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현 시점에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안정화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히고 풍력발전 기자재, 가스터빈, 차세대 원전 및 수소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대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규사업들이 수주잔고에서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단기적으로기존사업을 대체할 만큼 국내 발주량이 충분하지 못하고, 개발부담이 높아서 가시적인 실적반영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한신평은 전망했다.

▲두산의 각 사업부문별 재무안정성 지표
▲두산의 각 사업부문별 재무안정성 지표

한신평은 또 개선된 비용구조와 기 확보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현 수준의 외형과 이익창출력이 유지되더라도 높은 금융비용을 커버하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2021년 상반기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9.1배로 여전히 자체 영업활동만으로 재무부담에 대응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업창출현금 안에서 모든 자금소요와 차입금 상환에 대응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무부담 경감과 사업안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한편 별도기준 두산중공업의 올상반기 매출은 16,28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7,470억원보다 약간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1,310억원 적자에서 올상반기에는 1,220억원 흑자로 흑자전환했다. 올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5%에 이른다. 하지만 영업환경이 녹록치않아 향후 흑자기조 정착을 장담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두산중공업의 주요 재무지표
▲두산중공업의 주요 재무지표

두산중공업의 흑자전환은 구조조정으로 완화된 고정비 부담과 전년도 일회성 손실요인 제거에 따른 것이다. 영업 외적으로도 PRS(Price Return Swap, 매각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 계약, 2018년 두산밥캣 지분10.6백만주 매각 시 체결)계약에서 파생상품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한 데 힘입었다.

팔리지않고 남아있는 계열사중 해외 주력사인 두산밥캣의 올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5,08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280억원보다 늘었다. 매출규모로는 두산중공업보다 많아졌다.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01억원 흑자에서 3,110억 흑자로 흑자폭도 커졌다. 그나마 두산밥캣이 제 구실을 다해주고 있는 것이다.

두산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은 작년 상반기 8,730억원에서 올상반기 6,19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0억원에서 410억원으로 늘었다. 그룹전체 실적이라고 볼수 있는 지주회사 두산의 연결기준 매출은 작년 상반기 86,360억원에서 올상반기 68,100억원으로 18천억원이상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계열사를 매각한 탓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주력계열사 올상반기 영업실적
▲두산그룹 주력계열사 올상반기 영업실적

그러나 그룹전체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990억원 흑자에서 올상반기 5,730억원 흑자로 흑자폭이 많이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1%에서 8.4%로 크게 높아졌다. 이렇게 올상반기에 일단 살아나고는 있지만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서는 그룹전체가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우며, 그 두산중공업의 앞날이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작년 두산그룹 전체 매출은 169,690억원으로 2019185,360억원보다 16천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912,620억원에서 작년에는 2,750억원으로 흑자폭이 대폭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94,330억원 흑자에서 작년에는 9,640억원의 적자로 대규모 적자에 빠졌었다.

그룹의 경영개선안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고조되었던 유동성위험이 완화되었으며,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도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 및 주요자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2020년 두산중공업에서 발생된 대규모 손실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반감시킨 가운데, 두산중공업 자체 재무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더불어, 보유자산의 활용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것으로 기대되나, 두산중공업의 사업안정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가 어려울 것으로 한신평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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