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원금과 이자 상환을 동시에 유예한 코로나19 금융정책 지원 등에 따른 건전성 개선 착시효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은 1분기 말보다 0.08%포인트(p) 낮은 0.54%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최저 기록이다.
부실채권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6000억원(11.5%)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10조5000억원으로 전체 부실대출의 86%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1000억원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올 2분기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대출만기와 원금·이자상환 유예 연장의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말 기준 전 금융권의 만기연장은 121조1602억원, 원금상환 유예는 9조317억원에 달한다. 이자상환 유예는 1637억원이다.
은행권은 금융지원이 끝나는 시점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에 집중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향후에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의미한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1%로 전분기말과 비교해 17.7%p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8%p 올랐다. 손실흡수력을 높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