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사업 '악화일로'...공사미수금 무려 7,876억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사업 '악화일로'...공사미수금 무려 7,876억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8.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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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분석...작년 유가하락과 코로나19로 이라크 발주처 슬로우다운 선언하면서 그 여파 올해까지 지속.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사업 올들어 사실상 중단...2018년말 1,227억원까지 떨어졌던 공사미수금 작년말 7,876억원
건설 공정률은 44%에 불과...건설업계 전문가들, "돈주는 속도에 맞춰 공사속도와 양 조절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화건설의 올해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김승연 그룹 회장까지 나서 심혈을 기울였던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사업이 사실상 공사중단에 가깝게 더디게 진행(슬로우다운)되면서 공사미수금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조성 중인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사업이 착공 9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을 받으면서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은 BNCP(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와 중동 역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한화건설 제시자료들을 바탕으로 재구성,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4,537억원이었던 비스야마 공사미수금 규모는 2018년말 1,22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2019년말 5,851억원, 작년말 7,876억원으로 다시 치솟고 있다.

▲비스야마 신도시건설사업의 공사미수금 추이
▲비스야마 신도시건설사업의 공사미수금 추이

이유는 2020년 유가 급락에 따른 이라크 정부의 재정 부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공정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6~2018년 연평균 약 4천억원 수준이었던 이 공사현장 매출액은 이라크 정부의 재정여건 개선, 현장 인력 확충 등을 통해 공사 진행이 가속화된 2019년에 6,61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하반기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되며 3,597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올들어서도 여전히 사업이 정상화 되지 않고 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이라크 발주처인 NIC는 정부예산과 분양수입금을 통해 사업재원을 충당하는 가운데, 분양 실적 변동성은 NIC3개 국영은행과 체결한 약정을 통해 보완하고 있으나, 정부 예산은 원유 수출의존도가 높은 이라크 정부의 재정상태에 따라 변동해 공사 진행이 가변적이기 때문이라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은 바그다드 동남부에 2012년부터 2027년까지 80억달러를 들여 모두 10만세대의 국민주택을 건설하고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주당시 김승연 회장까지 이라크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한화건설이 수주했다. 2020년 말 기준 계약잔액 64천억원으로, 한화건설 착공수주잔고의 약 40%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비스야마 신도시건설사업 개황
▲비스야마 신도시건설사업 개황

작년말기준 공정률은 44.3% 정도이고, 누적매출인식은 46,182억원, 누적현금수입은 46,225억원에 달한다.

한신평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사현장 및 발주처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리스크 통제수단을 한화건설이 보유하고 있는점이라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NIC의 대외신인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프로젝트 진행시 공사채권이 공사선수금 규모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발주사인 NIC의 귀책사유로 공사비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 공사를 중단할 수 있고, 공사중단의 경우에도 선수금 정산 책임 이외의 별도의 의무는 부담하지 않도록 해놓았다는 것이다.

또 전쟁, 테러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완공 세대를 블록 단위(1,400~1,800세대)로 분할해 공급하고 공급된 주택소유권을 NIC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주력사들의 올상반기 영업실적
▲한화 주력사들의 올상반기 영업실적

한신평은 그동안 수령한 장단기선수금 등을 감안할 경우 운전자본 리스크는 크지 않다면서도 사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사업에서 추가적인 매출 외형 감소 및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의 비스야마 현장 사업진도를 사실상 사업중단으로 한신평은 보고있는 것이다.

한신평은 그러나 한화건설이 당분간 서울역 북부 등 대규모 복합개발을 포함한 국내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한화건설 전사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라크 내 코로나19 통제 상황에 따른 공사 정상화여부, 공사 진행과정 및 사업여건 변화, 매출인식 및 대금회수 규모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신평은 한화그룹 올해 실적 전망에서 화학/태양광 부문의 수급환경이 전년보다 개선되고, 건설, 화약/방산 등 다른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8년 이전 수준의 이익창출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 주력사들의 재무안정성 추이
▲한화 주력사들의 재무안정성 추이

특히 태양광 사업의 경우 개선된 제품 믹스, 견조한 태양광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부문은 유가 상승으로 집단에너지 부문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의 매각 시기나 규모에 따라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변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로 사업을 개시한 미국, 호주, 스페인의 전력리테일 사업도 당분간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화학/태양광 부문의 M&A, 에너지 부문의 태양광사업 개발 투자, 화약/방산 부문의 신사업 확대 등과 관련한 자금소요를 감안할 때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높은 재무부담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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