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직원 여러분들의 진로와 관련해 현재까지 논의돼 온 대안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을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작업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24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보다 신중한 의사결정을 위해 9월 이후에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행장은 "이를 위해 이사회와 출구전략을 면밀하게 검토·논의하고 있으며 최종적인 결정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당초 씨티은행은 이달 중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자 결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는 소비자금융 부문 출구전략 논의를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추후 계획은 미정이다.
씨티은행의 출구전략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인수의향자들과 서로 제시한 매각·인수 조건이 맞지 않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수의향자와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결정까지의 시간은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청산 시나리오는 상당수 직원들의 고용 불안정을 유발해 노조가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출구전략 중 하나다.
유 행장은 "지난 몇 달 동안 경영진들과 소비자금융 부문의 출구전략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실행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왔다"며 "최근까지 인수의향을 보인 잠재적 매수자들의 실사를 지원하며 직원들의 이익과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