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와 '영끌'의 그림자···가계신용 1800조 사상 첫 돌파
‘빚투’와 '영끌'의 그림자···가계신용 1800조 사상 첫 돌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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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만 가계빚 41조 늘어 역대 최대 증가···“대출죄기·금리인상 경고도 무색”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의 고강도 정책에도 가계 빚이 18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2분기에만  41조원이 늘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1조2000억원(2.3%) 늘었다. 가계신용이 18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신용은 은행을 비롯해 보험·카드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전체 금융권이 가계에 빌려준 금액(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을 더한 액수로 가계가 앞으로 갚아야 할 총 빚을 말한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올해 2분기 말 170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8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기타대출이 확대 흐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늘어나며 전분기 20조4000억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2분기 기타대출(757조원)은 전분기보다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기타대출이 주택거래와 주식투자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고,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정책모기지 취급 증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판매신용은 2분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2조7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2분기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하반기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가계 신용대출까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연내 금리 인상은 사실화 된 상태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는 폭에 따라 가계 신용에 증가속도가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정책 외에도 가계대출 규제와 금융기관의 가계 대출 태도 등 영향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증가)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 하반기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시중금리는 벌써보다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신규취급금액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3분기 사상최저인 연 2.59%에서 올 2분기 이미 2.91%로 뛰었다. 국내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금리도 지난 1년 동안 1%포인트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차주 가운데 대출금리 비중이 80%를 넘어선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4분기말 가계대출 1632조원을 기준으로 개인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비용은 11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분기말까지 가계대출은 1705조원으로 4.5% 가량 증가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 등 전체 대출 구성이 같다고 가정할 때 금리 1%포인트 인상시 추가 이자비용도 4.5% 증가한 12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2분기 경제활동인구인 2873만명으로 나눠보면 금리 1%포인트 인상시 1인당 약 43만원에 해당하는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신성환 전 금융연구원장은 "금리인상은 실물 경제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라며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조절될 수도 있지만 차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어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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