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2:25 (목)
이런 일로 싸울 때인가?...황교익 사태를 바라보는 눈
이런 일로 싸울 때인가?...황교익 사태를 바라보는 눈
  • 오풍연
  • 승인 2021.08.19 17:2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황교익 사태가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이후 벌어진 일들이다. 야당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낙연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까지 가세해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막말도 오갔다. “이낙연 정치 생명을 끊어 놓겠다”는 말도 했다. 요즘 나온 막말 가운데 수위가 가장 높다. 황교익이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너무 지나쳤다. 그러다보니 이재명 캠프 안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교익이라고 사장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맛 칼럼을 쓰고, 유튜브 활동만을 해와 자격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는 않다. 누구든지 기회는 공정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낙연 캠프 쪽에서 황교익은 적임이 아니며 봐주기 인사라고 몰아친 것은 분명 잘못이다. 먼저 친일 프레임을 씌운 것도 이낙연 쪽이다. 원인 제공자라고 할까.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최근 황씨를 겨냥,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말했다. 황교익이 일본 음식을 많이 소개한 것을 빗댔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황씨는 발끈했다.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맞섰다. 황씨는 이 전 대표가 먼저 사과를 하면 자신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태는 예상보다 훨씬 커졌다. 두 캠프간 싸움에서 민주당 전체로 번졌다. 정세균 박용진 후보도 황씨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사리판을 만들고 있다”는 게 이유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우회적으로 거들었다. 그러자 황씨는 이들 모두에게 대들었다. 절대적으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 때문에 자진 사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9일 BBS라디오에서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 정국에 투하를 한 꼴"이라며 황씨의 자진사퇴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그것은 안 의원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경기관광공사는 지자체들의 정치 권력에 의해서 운영된다. 그래서 중앙의 국회의원이 이렇다 저렇다 간섭하는 건 일종의 월권"이라고 비난했다.

황씨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한국은 그냥 '누구 지지한다'고 발언만 해도 그 사람의 생존과 인격을 짓밟는 아주 미개한 사회"라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주의 성숙도는 굉장히 높지만 일부 부분에는 그 수준이 한참 모자라다. 그것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걸 왜 숨기면서 이야기를 안 하느냐"고 되물었다. 표현 및 사상의 자유가 있음을 얘기한다고 하겠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보은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황교익씨 사태와 관련,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에 앞서 황씨는 "먼저 저한테 막말을 한 사람이 사과를 해야 저도 사과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이 전 대표 측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낙연의 유감 표명으로 끝날 상황도 아니다. 어쨌든 내정 철회 또는 사퇴 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