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카카오가 택시업계 등의 반발에 택시·공유자전거 등 요금 인상안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구글·칼라일 등 최근 외국 자본을 대거 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수익화에 열을 올렸으나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발이 만만찮은 것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논란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과 공유 전기자전거 'T바이크' 요금제 변경안을 백지화하기로 내부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최소 0원∼최대 5000원'으로 변경했다.
수요에 따라 호출비가 탄력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이었으나,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간주되며 택시업계의 반발을 샀다.
택시4단체는 성명을 통해 "결국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택시요금의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직영과 가맹, 중개사업까지 택시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4시부터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현행 '0원~5000원'에서 '0원~2000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조정한 요금제도 주간·심야 구분을 없애고 기존 주간 요금의 2배인 최대 2000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유 전기 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에서 15분 기본요금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단거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에 맞춘 것이라는 회사의 설명에도 10분만 타더라도 기존 기본요금(15분 기준 1500원)보다 비싼 값을 내도록 하는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안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카카오T 바이크 요금 인상안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각계의 반발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바이크' 요금도 이용자 부담이 늘지 않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