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시중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확인 계좌를 제공해 받은 수수료가 2분기에 1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 등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게 이어진 영향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과 실명확인 계좌 계약을 한 케이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올해 2분기에 총 169억700만원을 수수료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분기(70억5500만원)보다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는 업비트에서 1분기에 52억4800만원의 수수료를 거둬들인 데 이어 올 2분기에 120억700만원을 수수료로 받았다.
농협은행은 빗썸에서 1분기 13억원, 2분기 31억300만원을 받았으며, 코인원에서는 1분기 3억3200만원, 2분기 14억54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이 코빗에서 받은 수수료는 1분기 1억7500만원, 2분기 3억4300만원이다. 모든 거래소가 올해 2분기 은행에 납부한 수수료가 1분기의 2배 이상이 된 셈이다.
제휴 은행을 통한 실명확인 계좌 수도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농협은행·신한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중인 실명확인 계좌 수는 지난해 말 133만6425개에서 올해 3월 말 379만6953개, 6월 말 676만8078개로 확대됐다.
4대 거래소의 실명계좌 관련 예치금은 작년 말 1조75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조9100억원, 6월 말 7조800억원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