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앞으로는 '조용병 회장님' 말고 '엉클(Uncle) 조'라고 불러주세요."
신한금융지주가 호칭을 파괴하고 자율 복장, 휴가 셀프 결재 등을 한꺼번에 도입하며 기업문화를 뜯어고쳤다. 또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직원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자치조직을 출범시켰다.
신한지주는 이같은 내용의 'RE:BOOT(리부트) 신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문화를 재창조하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달 7일 첫 번째 신한문화포럼을 열어 '리부트 신한'을 선언했다.
신한지주는 직위 체계를 팀장-팀원으로 간소화하면서 호칭을 스스로 정하도록 했다. '저는 ○○으로 불러주세요' 하는 식이다. 조 회장은 자신의 호칭을 '엉클 조'로 정했다. 복장도 자유롭게 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휴가는 부서장 결재 없이 팀원들과 일정만 공유한 뒤 스스로 결재하고 다녀오면 된다.
MZ세대 자치조직의 이름은 '후렌드(who-riend) 위원회'로 정했다. 직급을 뛰어넘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한지주 소속 2030세대 직원 10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위원회 운영과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갖는다. 신한지주는 '후렌드 위원회' 성과, 개선점을 분석한 뒤 MZ세대 자치조직을 모든 그룹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변화지향적인 조직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려 한다"며 "과거와는 다른 디지털 일류 그룹으로 새롭게 재가동하도록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