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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귀감, 송종의 전 법제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우리 사회의 귀감, 송종의 전 법제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 오풍연
  • 승인 2021.07.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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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요즘 송종의 전 법체처장이 보내준 ‘밤나무 검사의 글 자취’라는 비매품 수상록을 읽고 있다. 검찰을 출입할 때 그 분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책을 읽으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상이다. 책에서도 엄청난 내공이 느껴진다. 이런 책을 출판사를 통해 펴내지 않고, 자비로 출판할 만큼 송 전 처장은 공사가 분명하다. 대신 남을 돕는 데는 앞장서고 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 칼럼은 송종의(80)와 김범수(55) 카카오 의장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둘의 분야는 다르다. 송종의는 검사 출신으로 대검중수부장, 서울지검장, 대검차장을 거쳐 법제처장까지 지냈다. 김범수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의 실명을 제목으로 다룬 것은 이들이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책을 읽다가 뉴스를 잠깐 검색했더니 김범수가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최고 부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돈이 가장 많으면 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김범수는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리나라 재벌 가운데 그런 사람은 김범수가 처음이다. 우리나라 재벌들을 보면 유독 기부에 인색하다. 물론 연말 이웃돕기 성금이나 수재의연금은 수백억원씩 낸다. 그런 것은 연례 행사여서 의미를 두기 어렵다.

내 재산을 기부해야 진정한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송종의도, 김범수도 선구자다. 송종의는 돈이 많은 게 아니다. 그럼에도 해마다 1억원씩 자비를 털어 천고법치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법치를 이끈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천고법치문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런 경우도 처음이다. 개인이 만든 장학재단은 있어도 송종의처럼 문화재단을 만들어 사비로 운영하는 예는 없다.

“국법질서를 수호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여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공익법인을 세워 국가발전에 힘을 보태려 한다. 국정의 각 분야에서 철저히 법을 지켜 나라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함으로써 만인의 사표가 된 사람이 왜 없겠으며, 그들이 남겨 놓은 천세의 귀감이 될 사례를 어찌 찾지 못 하겠는가?” 천고법치문화재단 창립선언문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송종의는 재단을 운영하면서 후원이나 협찬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영농기업을 하면서 번 돈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30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134억달러(약 15조4000억원)의 순자산으로 121억달러(약 13조9000억원)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부자 1위에 올랐다. 흙수저 출신이 재벌을 제쳤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김범수가 전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게 더 돋보인다고 하겠다. 적어도 내가 보는 눈은 그렇다.

우리 사회는 이처럼 희망이 있다. 송종의 같은 사회의 어른이 계시고, 김범수 같은 자수성가형 사업가가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다. 오늘 아침 기분 좋게 칼럼을 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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