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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선우 멋지다, 아시아의 기개를 뽐냈다
수영 황선우 멋지다, 아시아의 기개를 뽐냈다
  • 오풍연
  • 승인 2021.07.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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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는 이번 도쿄 올림픽 최고 스타로 황선우를 꼽는다. 물론 다른 종목의 우리 선수들도 잘 했다. 양궁도 그렇고, 남자 펜싱도 한국을 알렸다. 축구도 빛났다. 그러나 황선우는 동양인에게 거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수영 자유형 100m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했다. 비록 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지만 정말 값진 경기였다.

수영 자유형 100m는 그동안 동양인에게는 난공불락의 성과 같았다. 황선우가 결승에 오른 것은 65년 만이라고 한다. 이 종목은 힘센 서양인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m 출전 선수들은 대부분 1m90cm를 넘는다. 2m가 넘는 장신도 많다. 키가 크면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이제 18살. 고등학생이다. 체구도 크지 않다. 100m 결승선에 선 것을 보니까 대학생 경기에 중학생이 낀 듯 했다.

그럼에도 황선우는 잇따라 기적을 썼다. 100m서는 두 번이나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두 번째 기록은 아시아 신기록이기도 했다. 중국도, 일본도 이 벽을 넘지 못 했다. 그것을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해낸 것이다. 금메달을 딴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도 황선우를 훌륭한 선수라고 극구 칭찬했다. 자신도 18살 때는 황선우의 기록에 미치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황선우의 기록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사실 황선우가 결승에 오른 것만도 의미 있는 일이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일본의 다니 아쓰시 이후 65년 만이다. 다니는 당시 7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은메달)가 마지막 메달을 딴 이후 69년 만의 최고 성적을 거둔 셈이다.

황선우는 앳된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29일 "어제 경기보다는 오늘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멋진 선수들과 같이 뛴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은 '따지지 않고 그냥 온 힘을 다하자'는 것이었다"라고도 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경기 뒤로는 계속 지쳐 있었다"면서 "참고 최선을 다하니까 좋은 기록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가 메달을 따지 않고도 각광은 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황선우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돌) 블랙핑크 제니랑 있지 예지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제 (그들이) 알아볼 수도 있겠네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와… 그럼 정말 좋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말이 현실로 이뤄졌다.

제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황선우 경기 사진과 함께 “저도 응원하고 있어요, 황선우 선수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이에 황선우는 제니의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손이 떨려요”라고 답했다. 앞서 예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선우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황선우는 국민 동생이 됐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활짝 꽃을 피울 것 같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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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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