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오뚜기가 내달 라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가 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2019년까지는 원재료가 하락추세를 보였는데 그때는 기업이익으로 흡수하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자마자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인상분의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소비자연맹 등 11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오뚜기의 가격 인상이 다른 라면 제조업체들의 연쇄적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이미 케첩, 카레 등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오뚜기는 서민의 대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오뚜기가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상승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은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협의회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갈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업 규모 증가와 함께 인건비 금액이 늘고 있지만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 원가 압박의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가격 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란 업체의 근거는 미약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