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연 24%→연 20%)된지 1주일 만에 ‘햇살론15’가 400억원 이상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자들이 오히려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잔액을 늘리면서, 최고금리 인하가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관련 금융협회와 함께 ‘최고금리 인하 시행상황반’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시행상황반은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업·대부업 등 3개 업권에 대한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해 최고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는 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8%) 신용대출 위주로 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번 점검은 신용대출 규모 상위 20개 저축은행과 17개 여전사, 20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금융사들이 차지하는 신용대출 비중은 각 업권별로 90~95% 수준에 달한다.
특히 상황반은 신용점수 하위 8% 차주의 신용대출 위주로 시장동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그 결과 3개 업종(여신금융·저축은행·대부금융) 모두 7일 이후에도 이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게 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취급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최고금리 인하 시행 전(7월1~6일) 저신용자 신용대출액은 일평균 237억원에 머물렀지만 시행 후(7일~15일)엔 245억원으로 늘었다.
대부업도 이 기간 27억원에서 3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여전업은 115억원에서 11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정책서민금융을 사용한 차주들도 크게 늘었다. 정부는 최고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기존 햇살론17을 햇살론15로 개편하고, 안전망 대출II를 출시했다.
햇살론15는 금리인하 개편(17.9%→15.9%) 이후 큰 호응을 얻어 15일까지 6159건(404억6000만원)이 공급됐다.
고금리대출(20%초과) 대환상품인 안전망 대출II는 15일까지 208건(18억3000만원) 공급됐다.
상황반은 최고금리 인하 이후 현재까지 불법사금융 피해신고 등에서 특이동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불법대부 혐의광고 적발이 늘어 실제 피해로 연결되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현재까지 시장에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지만 아직은 인하 시행 초기인 만큼 안정세가 확고할 때까지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저신용·저소득층에 대한 신용공급이 원활하게 지속되도록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