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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반대’ 매수 실패···반짝 급등했던 에이치엘비, 5% 상승 그쳐
‘공매도 반대’ 매수 실패···반짝 급등했던 에이치엘비, 5% 상승 그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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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연, 에이치엘비 오후 3시 집중매수 결의
장중 최고 22.15% 급등···차익실현으로 장마감 30분전 매도물량 쏟아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이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코스닥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인 에이치엘비를 첫 목표물로 집중 매수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약속된 시간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전날 대비 5.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15일 증시에서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날보다 5.54%(1950원) 오른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 22%대까지 급등했지만 장마감 30분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앞서 개인투자자 커뮤니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이날 공매도 반대운동의 일환으로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1위인 에이치엘비 주가를 끌어올리기로 결의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이후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 되갚는 투자기법이다. 즉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오히려 큰 손실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착안한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타깃이 된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1,000%씩 급등시켜 손실을 버티지 못한 공매도 세력이 잔액을 강제로 청산하도록 했다.

한투연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에이치엘비를 집중 매수하기로 했다. 게임스톱 사례와 마찬가지로 주가를 급등시켜 공매도 투자자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히겠단 목적이다.

그러나 한투연의 집단 매수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약속된 시간이 되기 전부터 매수에 나서면서 계획은 어그러졌다. 오후 3시 전까지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날보다 22.15% 오른 4만3000원을기록하기도 했다. 거래량 또한 전날 대비 약 17배 급증했다. 

하지만 오후 3시까지 4만원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3시 1분부터 3만원대로 내려왔다. 결국 전날 종가 대비 5.54% 오른 3만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한투연 회원 등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국판 게임스톱’을 만들어 보려 했다가 오히려 ‘개미 무덤’이 됐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투자자들은 ‘순진하게 3시에 들어온 사람은 피를 봤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한투연은 공매도 제도에 대해 개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의무상환 기간과 담보비율을 문제 삼았다. 의무 상환기한이란 빌린 주식을 되갚아야 하는 기간을, 담보비율이란 공매도를 시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뜻한다. 

한투연은 개인은 의무상환기한이 60일로 제한돼 있는 데 기관·외국인의 경우는 상환 기한이 없는 데다 담보비율 또한 기관·외국인은 105%인 반면, 개인은 140%로 제한돼 있어 공매도 제도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해 왔다.

한투연에 따르면 이날 공매도 반대운동은 시범행동 성격이다. 한투연 측은 오는 8월 15일 공매도 반대 본행동을 시행한단 방침이다. 참여 인원2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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