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되어야 합니다."
야권의 유력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지난 7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와 팔꿈치를 맞대면서 의기투합을 다짐했다.좌고우면하지 않고 입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입당만 한 카드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정치경험 부족은 물론, 조직의 열세, 낮은 인지도 등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되면 이미 최 전 원장을 돕겠다고 결심한 당내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든든한 우군을 꾸릴 수 있게 된다.
정치신인으로서 각종 약점을 보완할 울타리를 마련하는 동시에 8월 하순 본격화할 국민의힘 경선레이스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 전 원장을 끌어들인 이준석 대표로서는 자신의 '경선버스 정시 출발' 계획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야권의 대권 레이스도 사실상 막을 올렸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당내에서는 최 전 원장이 입당만 하면 그를 도울 의원들의 규모가 당장 두 자릿수는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밖의 주자군 가운데 '1호 입당'으로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순식간에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합당에 미적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는 분명히 대비되는 행보다.
최 전 원장은 대전현충원에서 한국전쟁 영웅의 아들이자 병역 명문가 출신다운 거수경례로 정치 투신을 알리며 보수층에 강력한 인상은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