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노동조합이 크레인 점거까지 한 가운데 사무직 직원들이 교섭 장기화 책임을 회사 측에 묻는 성명서를 내며 노조 편을 들었다. 이 회사 사무직 직원들이 교섭과 관련해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은 처음으로 그 만큼 회사 측의 처사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은 12일 '양해와 협조는 그만 구하고 교섭 결과나 냅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온라인 웹에 올렸다.
사무직 공동행동은 성명서에서 "회사는 재작년 교섭을 시작한 이후 3년이 되어가도록 직원 성과금과 격려금을 체불하고 있다"며 "입사 때 연봉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받은 우리 돈을 받는 게, 이렇게 힘겨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심각하게 낮은 임금 구조와 직원에 대한 고통 분담을 강요하는 것은 교섭 마무리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며 "구성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사무직 공동행동은 'No Pay, No work' 즉, '임금 없이, 노동 없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사무직 간 소통을 위한 '오픈 채팅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모임으로, 지난 4월 19일 사측에 근무시간 준수를 요구하는 선전물을 처음 낸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 분할) 갈등, 기본급 인상 등을 놓고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2년 2개월간 공전 중이다.
노조는 추가 교섭안 제시를 요구하며 지난 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울산 본사 내 40m 높이의 크레인 1개를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노조는 오는 16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