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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언어와 품격...이준석 대표에게 또 경고 받은 홍준표
정치인의 언어와 품격...이준석 대표에게 또 경고 받은 홍준표
  • 오풍연
  • 승인 2021.07.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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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홍준표는 거침이 없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자기 발목을 잡을 때도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했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경고도 받았다. 체면을 구긴 셈이다. 홍준표는 이처럼 말을 막 하는 버릇이 있다. ‘막말’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다.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대권 도전도 가능성이 없다고 하겠다.

홍준표는 지난 1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윤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공유되자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바로 해당 메시지를 지우고 채팅방에서 나갔다고 한다. 이후 홍 의원을 국민의힘 의원 채팅방에 초대한 의원은 채팅방에 망둥이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말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2일 “망둥어가 뛰니 숭어가 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단톡방에서 중진 의원이 망둥어란 물고기 비유를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맞받아쳤다. 홍준표가 자신을 숭어, 윤 의원을 망둥어라고 지칭한 데 대해 말을 뒤집었다고 할 수 있다.

윤 의원은 웃으며 ‘농담’이라고 덧붙인 뒤 “우리 당에서 수준 높이는 모든 후보 범야권 모두가 숭어라 생각한다”면서 “그 안에 망둥어가 누가 있느냐. 우리 목적은 정권을 가져와야 하는 거고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 그런 얘기 별 의미 없다”고 받아넘겼다.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 경제통으로 불린다. 지난해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5분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에도 이준석 대표가 교통정리를 하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저는 우리 당의 경제전문가 윤희숙 의원의 도전은 비빔밥에 꼭 필요한 고명이라고 본다"고 했다. 우회적으로 홍준표에게 경고장을 날렸다고 할까. 앞서 김웅 의원도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인가"라며 맞섰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흥행을 위해 대권주자들 간의 다소간의 긴장관계는 오히려 권장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산발적인 인신공격이나 비난은 자제를 요청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입담으로 당할 사람이 없는 천하의 홍준표 전 대표님도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주시길 기대한다"며 "권투선수가 링 위에서 싸우면 아무리 치열해도 경기의 일환이지만,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는 윤석열을 겨냥해 저격하다가 이 대표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이 두 번째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홍준표가 말조심을 해야 한다. 그냥 우스개 소리로 할 말이 있고, 망둥이처럼 저속한 말도 있다. 정치의 절반은 말에서 비롯된다. 홍준표도 그것을 모를 리 없을텐데.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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