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파문 이후 롯데그룹 출신 소진세 회장 영입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난 2018년 오너일가의 점주에 대한 갑질 폭행으로 논란을 빚었던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전 회장이 전국 가맹점주 1천300여명에게 총 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준다.
교촌에프앤비는 권 전 회장이 전국 가맹점주에게 운영 기간에 따라 200∼600주의 주식을 증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는 현 주가로 환산했을 때 1인당 400만∼1천200만원어치의 주식이다. 증여 시점은 다음 달 초다.
앞서 권 전 회장은 올해 3월 교촌에프앤비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 100억원 출연을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차원에서 재단 설립 같은 간접적인 방식이 아닌 직접 주식 증여를 택했다고 교촌에프앤비는 전했다.
권 전 회장은 "가맹점주가 진정한 동반자로서 본사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 만족을 위해 힘쓰는 가맹점주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전 회장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교촌치킨을 창업해 30년 만에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로 일궈냈다.
교촌치킨을 창업한 오너인 권원강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돌연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는다고 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권 회장은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자신의 경영일선 퇴임 소식을 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 입장을 밝혔다.
당시 업계 안팎으로 권 회장의 퇴임과 관련해서 2018년 10월 벌어진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파문 이후 후유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다양한 설들이 나돌았다.
교촌은 당시 권원강 회장의 6촌으로 알려진 이 회사 권 상무의 직원 대상 갑질폭행 파문이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지난 2015년 교촌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 목을 조르고, 얼굴에 간장이 담긴 소스통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 알려져 여론의 공분을 샀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돌연 사임 이후 후임으로 롯데맨 소진세 회장을 영입했다.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 前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소 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의 산증인'으로 주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롯데맨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