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경기도 양주 덕정과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됨으로써 왕십리역, 인덕원역이 새 정거장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 인덕원역을 GTX-C 노선의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소시엄의 출자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화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 등이다.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에 당초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정부과천청사, 금정 등 10개 역을 설치하기로 한 노선으로 사업비는 약 4조3857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이 GTX-C 노선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인접한 경기 안양시와 안산시·의왕시의 희비가 교차했다.
이 컨소시엄 사업제안서에 안양시가 강력히 요구해 온 인덕원역 추가 정차는 포함됐지만, 안산시의 노선 연장과 의왕시의 의왕역 정차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TX-C 노선 연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집값이 많이 오른 전철 4호선 상록수역 등 안산 일부 지역과 의왕역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기존 10개 역 외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최대호 안양시장은 "인덕원역 정차가 사실상 결정됐는데 그동안 응원해 준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인덕원역은 수도권남부 최대 교통허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는 이 노선의 과천역과 금정역 사이에 있는 인덕원역의 경우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외에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많은 철도 노선의 환승이 이뤄지는 교통의 요충지인 데다가 정차 시 인근 의왕과 군포·광명·시흥 시민들도 이용 가능하다며 추가 정차를 요구해 왔다.
반면 "노선 연장 시 추가 사업비 2000억원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까지 밝히며 노선 유치에 발 벗고 나섰던 안산시는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안산시는 "그동안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제안서를 입수해 검토한 뒤 해당 노선이 반드시 안산까지 연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왕시의 경우도 "의왕역 주변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재개발원, 현대자동차연구소 등 첨단철도연구시설이 밀집된 철도 특구이고, 인근에 월암·토평 공공주택지구 등이 조성 중이어서 광역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며 의왕역 추가 정차를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다.
의왕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와 국토부 간 실시협약까지 아직 6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며 "시는 의왕역 정차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