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희망퇴직으로 매각 시동거나···직원들은 불안
씨티은행, 희망퇴직으로 매각 시동거나···직원들은 불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6.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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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순 행장 “고용안정 노력···자발적 희망퇴직”
“인수 의향 밝힌 금융사, 직원 고용승계 '부정적'···고비용 임금 해소 차원”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고 매각을 진행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예고했다.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인 ‘고비용 임금구조’ 문제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서다. 다만 통매각을 원하는 노조와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씨티은행의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유명순 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띄운 ‘CEO 메시지’에서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 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희망퇴직 외에 소비자금융 사업을 인수하는 회사로 소속을 옮기는 것과 함께 사업을 유지하기로 한 ‘기업금융’ 부문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선택지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 행장이 ‘CEO 메시지’를 통해 희망퇴직을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 매각의 걸림돌이 됐던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 소매금융 사업 인수 의향을 밝힌 금융사들이 직원 고용 승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씨티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은행권 최고수준인 1억1200여만원이다. 평균 연령과 근속연수도 각각 46.5세, 18.2년으로 다른 은행보다 높다.

작년 말 기준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3500여 명이며 소비자금융 부문 임직원은 영업점 직원 939명을 포함해 2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CEO 메시지에서 전적과 행 내 재배치에 방점을 둔 듯 이야기했지만 막상 직원들의 촉각은 희망퇴직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직원들로서는 ‘희망하지 않는’ 희망퇴직이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부분 매각이 추진될 경우 팔리지 않은 사업부는 단계적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씨티은행은 전체 매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되, 부분 매각과 단계적 폐지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전체매각 방식에만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에는 부분 매각에 반대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시티은행 노동조합은 “자발적인 희망퇴직으로 직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이에 따라 통매각도 수월해지면 노조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직원 전체 고용 없이 시간에 쫓겨 졸속처리되는 것은 국내 고객과 사업을 이어가는 기업금융 부문에도 좋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이 마지막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4년이었다. 당시 근속연수에 따라 36~60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때 650명이 은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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