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0:10 (금)
윤석열 이어 최재형까지?...권력기관장 대권출마설을 보는 눈
윤석열 이어 최재형까지?...권력기관장 대권출마설을 보는 눈
  • 오풍연
  • 승인 2021.06.13 15:5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도, 감사원도 권력기관...이 곳 출신들이 둘이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닌 듯

[오풍연 칼럼] 최재형 감사원장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 원장도 공개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만약 그럴 생각이 없다면 확실하게 “아니오”라고 얘기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다.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도 법률상 문제는 없다. 공직선거법상 3개월 전에만 물러나면 된다. 지인들에 따르면 오는 8월 공직 사퇴와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이 반성해야 한다. 윤석열도 모자라 최재형까지 대권주자 반열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 이 정권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것. 그로 인해 야당의 대권후보로 발돋움 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싫은 데 따른 반대급부를 챙겼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구 탓도 할 수 없다. 정권이 그렇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지금 민심을 보자. 문재인 정권에 반기를 들면 영웅(?)이 된다. 정권 입장에서는 배신을 당한 것이고, 반대 편 논리로 보면 소신이다. 최재형도 그러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말 아이러니다. 청와대 말을 듣지 않으면 선(善)으로 통하는 세상이 됐다. 감사원의 원전 감사가 그랬고, 김오수(현 검찰총장)의 감사위원 추천 반려가 그랬다. 문 대통령의 부탁을 거절한 셈이다. 지금까지 그런 예는 거의 없었다.

물론 최재형은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다. 캐면 캘수록 미담만 나온다는 말도 거짓이 아니다. 한 지인이 나에게 귀띔을 해주었다. “최 원장의 경기고 동기들도 그를 존경한다”고. 그만큼 인간적 냄새가 난다는 뜻일 게다. 그동안 알려진 내용만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다면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을 듯 싶다.

윤석열과 최재형을 비교해 본다. 어쨌든 윤석열은 국민후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이 정권과 싸웠지만 국민들은 그들 뒷받침했다. 윤석열에 거는 기대 때문이었다. 무너진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울 사람으로 윤석열을 꼽았다. 그것이 지지율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냥 1위에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윤석열 본인의 투쟁과 민심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라고 할까.

만약 최재형이 사퇴와 함께 대선에 뛰어든다면 오해를 살 소지도 작지 않다. 더군다나 최 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대통령에 눈이 멀었다는 소리가 나올 만 하다. 그 같은 의심을 품는 것도 상식이다. 최재형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이 같은 의구심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 검찰도, 감사원도 권력기관이다. 권력기관 출신들이 둘이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최 감사원장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고 하겠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만큼 더 심사숙고할 것으로 본다. 최재형의 경쟁력은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그만한 능력과 스토리를 가진 사람도 없는 탓이다. 과연 최재형이 대선에 나설까. 비판을 무릅쓰고 나온다면 말릴 수도 없다.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