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신춘호' 농심그룹(上) 더 심해진 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 의혹
'포스트 신춘호' 농심그룹(上) 더 심해진 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 의혹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6.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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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수직계열화' 구조 여전히 논란..."일감을 몽땅 가족 친지 기업들에 맡겨 다른 기업의 기회 봉쇄, 자기들 배만 불려" 주장 많아
"부당 일감몰아주기이자 회사기회 유용이고, 사익편취"...신동윤 개인기업인 캐처스 매출중 계열사들이 올려준 매출비중 50% 넘어
작년 율촌화학, 태경농산의 농심 매출비중, 재작년보다 오히려 늘어...계열사의존 비중 30~40% 기업들도 수두룩...수혜자가 법인 아닌 개인이라면 더욱 큰 문제 지적 나와

라면왕신춘호 농심회장, 32792세로 타계...지난 5월말 보유하던 얼마 안되는 주식의 상속 거의 마무리하며 후계구도 완성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신라면과 새우깡, 짜파게티 등으로 유명했던 라면왕신춘호 농심회장이 지난 32792세로 타계했다. 그는 지난 1965년 농심을 만들어 56년동안 라면과 스낵 한우물만 파고들어 국내에선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운 식품왕국을 구축했다. 한국의 매운 맛을 전세계에도 널리 알려 K푸드 신화 만들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타계 2개월 후인 지난 5월말 그가 보유하던 얼마 안되는 주식의 상속도 거의 마무리되었다. 신 회장은 생전에 대부분의 보유지분을 자녀들에게 나눠줘 후계구도를 거의 완성했다는 평을 들었는데, 얼마 안남은 주식까지 모두 정리한 것. 생전에 덜 받았던 자녀와 손자손녀들에게 남은 지분을 골고루 나누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모두 32녀를 두었다. 농심그룹 20개 국내계열사들의 지분구도를 보면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그룹 부회장(63)은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와 주력사인 농심,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골프장인 농심개발, 프로게임구단인 농심이스포츠 등을 장악하고 있다. 차기 그룹회장이 유력한 사람이다.

신동원 부회장에 10분 차이로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 신동윤 부회장(63)은 그룹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율촌화학의 경영을 맡고 있다. 가족기업인 캐처스, 엔에스아리아 등도 지배하고 있다. 율촌화학의 최대주주는 아직 농심홀딩스(31.94%)이지만 신춘호 회장이 보유하던 율촌화학 주식 상당수가 이번에 신동윤 쪽으로 넘어가 신동윤 일가 지분은 24.44%로 높아졌다

신동윤 일가의 전체 보유 지분이 다른 형제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쌍둥이 형이 율촌화학만은 쌍둥이 동생에게 결국 완전히 넘겨줄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3남인 신동익 부회장(61)은 그룹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메가마트(지분 56.14%)를 비롯, 엔디에스, 호텔 농심, 농심캐피탈, 농심미분, 뉴테라넥스, 언양농림개발, 이스턴웰스 등을 장악하고 있다.

소유구조가 불분명한 계열사는 농심기획, 평창고랭지, 우일수산 등 3곳이다. 농심기획은 장녀 신현주 부회장이 지분 10%에다 경영을 직접 맡고 있고, 평창고랭지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결국 신현주 부회장 몫이 될것으로 보인다.

고 신춘호 농심 회장

농심그룹 20개 계열사중 공시자료가 없는 소규모 계열사 4곳 뺀 16개 계열사들의 작년말 별도기준 자산은 모두 51,759억원

20개 계열사중 공시자료가 없는 소규모 계열사 4곳을 뺀 16개 계열사들의 작년말 별도기준 자산을 모두 합치면 51,759억원에 달한다. 자산규모 5조가 넘으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당연히 지정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5월초 공정위의 대규모 기업집단 신규 지정에서 농심은 왠일인지 빠졌다.

순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자산은 대부분 계열사 투자자산이다. 이것을 계열사 자산과 중복이라고 보고 상계처리한다면 총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지 못할 수 있다. 공정위가 이렇게 판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모두 71개 그룹이 공시대상 집단에 지정돼 있다. 지정되면 각종 재무제표의 의무공시는 물론 일감몰아주기나 사익편취, 회사기회유용 감시 및 규제대상에 정식으로 오르게 된다. 이 때문에 농심이 이 지정을 피하기 위해 이 기회에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아예 신청했다는 소문부터 여러 편법으로 자산을 줄여 5조원을 넘기지 않았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농심은 과거부터 과다한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가 문제였던 그룹이다. 신춘호 회장은 이 고질적 문제 만은 해결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형제들이 설령 계열분리에 성공해 각자 독립경영을 하더라도 과다한 일감몰아주기는 앞으로도 계속 농심오너 일가의 최고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하려면 농심과의 거래관계를 줄여야 하는데, 줄이면 실적 급감과 기업 존립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느긋한 연합그룹 구조를 유지하자니 공정위 단속에 걸리고 벌금을 내고 감옥까지 가야할 수 있다.

농심 한 회사에 대한 농심그룹의 과다한 의존구조는 오랜 역사가 있다. 지난 1965년 라면제조를 위해 농심을 만들었고, 라면제품 포장지를 공급하기 위해 1973년 율촌화학을 세웠다. 또 라면과 스낵류 판매를 위해 1975년 메가마트를 만들었고, 라면 · 스프 등을 공급하기 위해 1979년 태경농산을 만들었다.

신제품 등의 기업기밀을 지키고 생산의 효율화를 위해 이런 수직계열화가 꼭 필요했다고 농심측은 설명한다. 일반 공급기업들과 다른 특혜도 없었다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누가 봐도 기밀보안이 꼭 필요한 제품들도 아닌데, 몽땅 가족 친지 기업들에 맡겨 일반기업의 기회를 봉쇄하고 자기들 배만 불린다면 이것이야말로 바로 부당 일감몰아주기이고, 회사기회 유용이고, 사익편취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오래되고 고질적인 농심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구조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계열사별로 하나하나씩 들여다 보자.

 

농심 계열사들의 자산규모와 최대주주(별도기준 억원)

계열사명

2020년말현재 자산

2019년말 자산

최대주주

농심홀딩스(지주회사)

5,617

5,864

장남 신동원부회장(42.92%)

농심(주력회사)

24,941

24,969

농심홀딩스.신동원이 지배

율촌화학

6,013

5,955

농심홀딩스(31.94%)로 최대주주이나, 차남 신동윤일가도 24.44% 확보. 신동윤지배로 갈듯

태경농산

2,269

2,138

농심홀딩스100%.신동원 지배

농심엔지니어링

612

592

농심개발(골프장)

1,472

1,426

농심홀딩스 96.92%,신동원 지배

농심기획(광고회사)

236

171

농심(90%)이 최대주주. 장녀 신현주도 10%.장녀가 지배할듯

농심이스포츠

176

 

농심이 최대주주.신동원 지배

메가마트

4,911

4,520

삼남 신동익(56.14%)이 최대주주.계열분리시 신동익 주력사

엔디에스

750

749

메가마트(53.97%). 신동익 지배

호텔 농심

171

186

메가마트 100%. 신동익 지배

농심캐피탈

3,826

3,614

메가와트(30%).신동익 지배

농심미분

103

113

신동익(60%).신동익 가족회사

뉴테라넥스

85

110

신승열(29.5%).신동익 가족회사

캐처스

파악곤란

파악곤란

신동윤(100%).신동윤 지배

언양농림개발

31

30

메가마트(49.5%).신동익 지배할듯

평창고랭지

파악곤란

파악곤란

파악곤란.장녀 신현주가 대표.

이스턴웰스

474

486

신승열(35%). 신동익 가족회사

엔에스아리아

103

124

신동윤(82%). 신동윤가족회사

우일수산

 

 

정체불명

공시된 회사만 자산합계

51,759

46,142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등>

라면 및 스낵류 포장지 전문업체 율촌화학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모두 4,985억원에 달했다. 이중 농심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7%였다. 2019년에는 1,643억원을 농심에 공급해 전체 매출의 33.9%였다. 1년 사이에 농심 의존비율이 2.8% 포인트나 더 늘어난 것이다.

율촌화학은 다른 계열사들인 태경농산(96억원)과 농심아메리카(107억원), 농심재팬(9.9), 중국 옌벤농심광천유한회사(17억원) 등에도 제품을 납품했다. 율촌화학의 계열사 매출 합계는 2,067억원으로, 매출의 41.4%를 계열사들로부터 올렸다. 2019년의 1,868억원, 38.6% 보다 계열사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지금이야 율촌화학 최대 주주가 개인이 아닌 농심홀딩스여서 사익편취 얘기가 크게 안나오지만 만약 차남 일가로 넘어간다면 오너일가가 편안하게 안정적으로 먹고 살수 있도록 농심이 도와준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라면 · 스프 등을 생산하는 태경농산은 작년 농심으로부터 2,1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태경농산 전체 매출의 56.9%에 달하는 규모다. 이 비중 역시 2019(55.5%)보다 더 높아졌다. 또 중국 상해농심 4, 농심일본 6.2억원, 메가마트 7.6억원, 우일수산 16억원 등 전 계열사 매출은 2,250(전체매출의 58.4%)원으로, 전년의 1,974억원(56.6%)보다 더 늘어났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농심 한 회사에 대한 농심그룹의 과다한 의존구조...신춘호 회장, 과거부터 과다한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해결 못하고 별세

태경농산은 또 작년에 중국 청도농심 제품 197억원어치를 비롯, 율촌화학 96억원, 메가마트 10억원, 엔디에스 29.8억원, 농심엔지니어링 10.85억원, 캐처스 6.3억원, 농심 7억원, 우일수산 148억원 등 모두 513억원의 계열사 제품들을 사주기도 했다. 서로 사주고 팔고 한 것이다.

태경농산 지분 100%를 농심홀딩스가 갖고 있어 오너 개인들에게 직접 이익이 돌아가지는 않는다고도 할수 있다. 그러나 태경농산이 남긴 이익으로 농심홀딩스에게 배당을 많이 하면 농심홀딩스의 대주주들인 오너일가는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제조설비 전문업체로, 역시 농심홀딩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작년 매출이 1,285억원인데, 이중 24%313억원을 농심이 올려주었다. 청도농심(67), 농심미국(17.9), 농심미주(1.16억원) 등도 매출에 기여했다. 계열사들로부터 올린 매출합계가 40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7%. 2019년에는 921억원으로 무려 62%에 달했는데, 농심의 공장설비공사가 그해에 몰려 그해 농심으로부터 올린 매출이 무려 886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광고회사 농심기획은 작년 농심 광고 독점 취급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기획 전체 매출의 46.7%에 달하는 규모다. 그밖의 계열사 광고는 거의 없었다.

여기까진 그래도 수혜 기업들의 대주주가 오너개인들이 아닌 법인이어서 당장은 문제가 안된다. 공정거래법은 개인대주주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0%이상인 기업이 일감몰아주기 혜택을 받을 때만 규제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아래에 언급되는 기업들은 모두 오너 개인지분이 20% 이상이어서 그룹자체가  공시대상 집단 지정이 안되었더라도 정도가 심하면 공정위가 직권조사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내부거래나 일감몰아주기 실적이 있다해도 모두가 규제대상은 아니다. 일정 규모를 넘기거나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면에서 7%이상 특혜가 있어야 한다. 법적 규제대상인지 구체적 판단은 공정위가 한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의 IT 전담기업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비의 관리-유지가 주업무로 작년 1,1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동원 15.24%, 신동윤 11.75%, 신동익 14.29% 등 오너가 3형제가 모두 지분을 갖고 있지만 제1대주주는 메가마트로 53.97%. 메가마트의 최대주주가 신동익 부회장이어서 사실상 신동익 기업으로 볼수 있다.

다른 재벌들처럼 IT기업 답게 전 계열사들로부터 골고루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른 재벌들도 기업보안을 이유로 그룹전담 IT기업을 보통 두고 있다. 작년 메가마트에서 76억원, 농심 169억원, 율촌화학 58, 태경농산 28, 농심엔지니어링 10억원, 농심기획 4.5억원, 호텔농심 4.7억원, 뉴테라넥스 2.1억원, 이스턴웰스 3.3억원 등의 매출을 올려주었다. 계열사들에서 올린 매출합계는 366억원으로 이 회사 매출의 30.8%를 차지했다

캐처스란 계열사는 산업용 세탁업 및 해충방제 전문업체로 2006년 설립됐다. 작년 매출은 98억원, 재작년은 116억원이었고, 작년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의 작지만 비교적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이 분야 경쟁업체들이 많은데 최소 중상위권이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신동윤 부회장으로 100% 지분을 보유중이다. 계열사라지만 그의 개인기업인 셈이다. 신 부회장이 비상근 등기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아버지 영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동윤의 캐처스, 농심 계열사들이 올려준 매출은 모두 49.98억원으로 작년 매출의 50.7%...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들이 보장

작년 이 회사는 율촌화학에서 4.36억원의 용역매출을 올렸다. 공장 청소 또는 세탁이나 해충방제 등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농심에서도 15.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매출의 15.9%에 달하는 규모다. 태경농산에선 6.31억원, 메가마트에선 12.69억원, 호텔농심에선 11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계열사들이 올려준 매출은 모두 49.98억원, 캐처스 작년 매출의 무려 50.7%.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들이 보장해준 것이다. 신동윤 부회장 입장에선 안정적 장사가 보장된 회사 하나를 갖고 있는 셈이다. 아직 매출규모가 적어 문제가 안되지만 매출이 더 커지는데도 계:속 이런 모양새면 규제대상이 될수 있다

농심미분은 충남에 있는 소규모 제분업체로, 재무구조는 현재 엉망이다. 작년말 자산 103억원에 부채 126억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 누적결손 43억원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2010년대 중반 실적저조로 쌓인 부실들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영업상태는 좋다. 작년 매출 119 억원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익 16억원을 올렸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삼남 신동익 부회장의 100% 가족회사다. 지분율이 신동익 60%, 그의 아들인 신승열 20%, 딸인 신유정 20% 등이다. 그러나 배당을 줄 형편이 안돼 아직 배당은 한푼도 못받았다. 제분업 특성상 농심 납품을 염두에 두고 만든 회사로 보인다.

다른 계열사들과의 거래가 조금씩 있기는 하나 역시 농심과의 내부거래가 대부분이다. 작년 농심에 대한 납품매출액은 39억원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의 32.7%에 달했다, 재작년은 37억원으로 35.5%였다. 매출의 3분의1 정도를 농심에 납품해 먹고살고 있는 셈이다. 큰 형의 회사가 동생 개인회사를 돌봐주고 있다고 해야 할까.

평창고랭지란 비상장 계열사는 자산과 매출규모가 작아서인지 감사보고서도 없다.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같은 구직구인사이트를 뒤지다보면 2015년 설립되었고, 냉장 및 냉동창고업으로 업종이 나와있다. 하지만 정확한 매출이나 자산규모는 알기 어려웠다.

단 대표이사가 신현주로 나와있어 신춘호 회장의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이 주도하는 회사로 짐작할 뿐이다. 평창과 강원도지역 배추나 다른 식자재를 농심에 공급하는 회사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

역시 작년 다른 농심 계열사와는 거래가 없고 농심에만 무려 48.9억원을 납품한 기록이 농심 사업보고서에 나온다. 재작년에는 2억원에 불과했다. 2015년 만든 회사라서 작년부터 농심에 본격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누나 기업을 위한 신동원 부회장의 밀어주기가 아닌가 추정해볼 뿐이다.

호텔농심은 100% 메가마트 소유다. 삼남 신동익의 기업인 셈. 부산 동래 소재 호텔로, 호텔들이 다 그랬듯이 작년 코로나사태로 고전했다.

그래도 계열사들이 골고루 도와줘 매출감소폭을 줄일수 있었다. 메가마트 12.9억원, 농심 72억원, 엔디에스 1.1억원, 율촌화학 22억원, 태경농산 10억원, 율촌재단 2.1억원 등의 매출을 올려주었다. 계열사들이 올려준 전체 매출은 124억원으로 이 호텔 매출의 40%에 달한다. 부산 소재 호텔인데도 직원 휴가 복리후생비 등의 명목으로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

호텔농심은 반대급부로 메가마트 14.4억원, 농심 22억원, 엔디에스 4.7억원, 캐처스 11억원 등 모두 54억원어치의 계열사 제품이나 용역을 사주었다.

뉴테라넥스는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도소매업체로, 지분을 보면 신동익 부회장의 아들 신승열 29.5%, 신유정 29.5%, 메가마트 27.7%, 신동익 13.3% 등이다. 신 부회장이 아들 딸의 경영승계 자금용으로 만든 기업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업상황은 아직 엉망이다. 작년말 자산 85억원에 부채가 93억원이고, 결손이 22억원이다. 매출은 222억원으로 재작년 499억의 절반이하로 급감했다. 영업이익 당기순익 모두 2년연속 적자이고 작년 적자폭이 더 커졌다.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 전경

농심 오너家 신동원·신동윤·신동익 3형제, 내부거래로 '배당금 잔치'...농심측 "내부거래 줄이는 노력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해명  

취급품목이나 업종으로 볼 때 계열사 지원이 어려워 보이는데도 작년 메가마트가 올려준 매출은 17억원, 농심 4.7억원 등으로 전 계열사들이 올려준 매출이 23억원이었다. 이 회사 매출의 10.3%. 업종이 지원하기 어려워보여도 최소 10%이상 매출은 도와준다는 얘기다.

언양농림개발은 울산 울주소재 골프연습장운영업체다. 직원수 15명의 이 조그만 지역업체에 오너 3형제의 지분이 모두 있다. 신동익이 80%로 가장 많고, 신동원 신동윤 두 형이 10%씩 있다. 신동익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시골의 작은 골프연습장에 그룹총수가 될 사람까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조금 이상해 보인다. 공시된 감사보고서도 없고, 공개된 자료도 거의 없어 정확히 알수 없지만 아마 아버지 고향의 선산같은 중요한 부동산과 관련된 계열사가 아닌가 추정된다.

작년말 자산이 31억원, 매출 9.8억에 당기순익 0.67억원 정도의 작은 기업인데, 농심이 작년 1.44억원의 매출을 올려주었다. 이 회사 전매출의 14.6% 선이다.

우일수산이란 계열사도 있는데, 농심 계열사나 오너가족 지분이 있는 회사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1992년 충남지역에서 설립된 회사로 직원 156, 작년 매출 1,396억원, 영업이익 86, 당기순이익 79억에 달하는 육류기타가공 및 저장처리업체가 있었다. 특히 이 회사는 고춧가루로 유명하다고 했다. 또 농심의 최우수협력업체로 나와있었다.

구인구직 전문사이트인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등은 이 회사를 농심 계열사로 등재해 놓았다. 그러나 대주주들을 보면 김정조 41.9%, 김정록 17%, 김창경 14.10% 등으로, 전부 김씨여서 농심 오너들과 무관해 보인다. 농심의 인수나 계열편입 같은 발표도 없었는데, 왜 계열사라고 하는지 이유는 알수 없었다.

아무튼 작년 농심은 이 우일수산에서 모두 188억원어치 제품을 매입했다. 이 회사 매출의 13.4%에 달하는 규모다. 대경농산도 148억원을 매입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우일수산 매출의 24%에 달한다. 이를 보면 농심 계열사인 것 같기도 한데, 왜 계열사가 분류하는지 이유는 알수 없다.

주력회사 농심은 작년에 이런 식으로 전 계열사로부터 매입해준 제품 액수가 4,251억원이었다고 사업보고서에서 밝혔다. 반면 작년 국내계열사들로부터 올린 별도기준 매출은 209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농심의 별도기준 매출 21,057억원에 비하면 그야말로 적은 액수이다.

농심의 매입 가운데 제품 매입 외에 용역 등 기타매입도 작년에 671억원이나 있다. 제품과 용역을 다 합치면 농심 혼자서만 작년에 전 계열사들의 매출을 4,900억원 가까이 올려 주었다는 얘기다.

농심은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 별세 후 장남 신동원 농심홀딩스 부회장,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으로 그룹 재편 및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형제가 오너가()라는 점을 이용해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이를 통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심그룹은 그동안 대기업집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도 공정위 등 감독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농심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면서 3형제가 지금처럼 배당금을 챙기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포장재와 농산물 등을 고객에게 최고 수준으로 전달하기 위해 실력이 좋은 자회사를 통해 내부거래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의 비상장사 고액배당금과 관련해서는 책임경영을 위해 오너들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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