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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MRI·초음파 등 비급여 비용 최고...최대 70만원 차이
경희대병원, MRI·초음파 등 비급여 비용 최고...최대 70만원 차이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6.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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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비급여 가격 병원별 비교..."종합병원 비급여 가격 제멋대로, 의료 이용자만 피해"
“비급여 관련 정보 공개하고 공공병원 확충해야”
10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종합병원 비급여 가격실태 분석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비급여 가격 관리 방안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병원별 비급여 가격이 천차만별로 책정되는 등 부실한 비급여 관리체계로 의료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정부가 의료기관의 비급여 내역 조사결과를 전부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병원마다 편차가 큰 비급여 항목에 대한 의료비 정보를 공개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10일 종합병원 비급여 가격실태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비급여 가격 중 검사비용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병원 간 약 70만원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이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의료의 특성상 정보 비대칭성이 크고,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만큼 비급여 진료 정보가 의료이용자에게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의료기관은 비급여 진료항목을 ‘전체 보고’하고 정부는 실시빈도 등 조사분석 결과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해 지난해 4월 1일 공개한 비급여 대상 중에서 다빈도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 등 총 12개 항목의 검사 비용을 비교·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MRI 6개 항목의 종합병원 대비 상급 종합병원의 평균 가격은 1.2∼1.4배 차이를 보였다. MRI 검사비용 중 병원 간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복부-담췌관과 뇌혈관으로, 약 70만원 차이가 났다.

초음파 6개 항목에서도 종합병원 대비 상급 종합병원의 평균 가격은 1.4∼2.0배 차이가 났다. 유도초음파Ⅱ 항목은 병원 간 비용 격차가 최대 49만4천원으로 약 25.7배 차이가 났으며, 여성생식기 초음파도 병원 간 비용 차는 최대 26만6천원으로 20배 차이가 있었다. 건강보험 급여 가격 기준으로는 최소 0.2배에서 최대 12배까지 차이가 났다.

경실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비급여 가격 상위 10개 병원도 선정했다. 조사 대상인 총 12개 검사 항목별 가격 상위 병원을 종합해 MRI와 초음파 항목에서 각각 가격이 높은 10개 병원을 선정한 뒤, 이들 병원에 10점(최고가)∼1점을 부여했다.

MRI 항목에서는 경희대병원이 평균 점수 9.4점으로 비급여 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다. 전체 MRI 6개 항목 중 5개 항목의 비용이 10위권 안에 속했다. 서울아산병원(이하 평균 점수 7.7점), 순천향대서울병원(6.4점), 아주대병원(6.2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초음파 항목에서도 경희대병원이 평균점수 8.3점으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병원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은 초음파 6개 항목 중 4개 항목의 비용이 상위 10위 안에 속했다. 건국대병원(7.7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7.0점), 아주대병원(6.5점) 등 순으로 초음파 비급여 항목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시민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됐는데, 답보상태에 있다”며 “미흡한 비급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보험료 부담이 높아 민간 실손보험쪽으로 가입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국회에서 비급여 관리체계를 보고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나 지난 5월 4일 의료기관들이 비급여 고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비쳐 시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현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 “민간의료기관의 비급여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를 하는 동시에 비급여 진료비 부담 없이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공공병원 확충에도 정부가 신경써야 한다”며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의료기관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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