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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그룹 내부거래 총액 1조 돌파, 왜?..."공정위 집중 감시 대상"
대방건설그룹 내부거래 총액 1조 돌파, 왜?..."공정위 집중 감시 대상"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6.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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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공시,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며 구찬우 총수일가 지분율 100%인 3곳 작년 내부거래 총액 1조356억원
대방건설 내부거래액 9707억원, 대방산업개발 616억원, 대덕하우징시스템 31억원으로 각각 62.3%, 82.6%, 37.7%

대방건설, 지난해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 급증..."계열사 일감이 사익편취나 부당지원으로 활용될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해 대기업집단(총자산 5조원 이상)으로 신규 지정된 대방건설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의 지난해 총 국내 매출액은 1조6406억원으로 이 중 내부거래 매출액은 1조35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중 내부거래 비중은 63.1%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들이 지난해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모두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계열사 일감이 사익편취나 부당지원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어 공정위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에 따르면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100%이면서 지난해 계열사와 거래를 한 50개 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413억원이었다. 이 중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1조8591억원(30.8%)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방건설그룹은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인 회사 3곳은 지난해 총 1조356억원에 달하는 내부거래를 했다. 계열사 별로는 대방건설이 9707억원(매출액의 62.3%), 대방산업개발이 617억원(매출액의 82.6%), 대덕하우징시스템이 31억원(매출액의 37.7%)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2021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대방건설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고 동일인(총수)은 구교운 회장이 지정됐다. 구찬우 사장은 구 회장의 장남이다. 대방건설이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것은 보유한 토지 규모가 늘어나고 자체개발사업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의무가 강화되고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대방건설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규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방건설>

 

"국내 대기업집단 건설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 20% 넘지 않아...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중(62.3%)은 상당히 높은 편"

강화된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 20% 이상의 지분인 계열사가 50% 이상 지분을 지닌 자회사까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본다. 구찬우 사장은 대방건설의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고 대방건설은 대부분 자회사를 100% 지분으로 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집단 건설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20%를 넘지 않는다""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이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2020년 대기업 건설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포스코건설 17%, GS건설 9.1%, 현대건설 2.9% 등이다. 대방건설은 2018년 대표이사 친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특수관계자인 세건과 거래규모를 살펴보면 201431억 원과 비교해 2017년에는 14배가 늘어 429억 원에 이르렀다.

세건은 2013년 말 설립됐는데 대방건설과 대방건설 계열회사가 추진하는 골조공사를 도맡았다. 2018년 내부거래 의혹이 발생한 이후 2019년에는 건설업 폐업신고를 했고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세건은 파산선고에 따른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1991년 ‘광재건설’로 설립됐다. 1998년 현재 상호로 바꿨다. 주로 아파트 분양과 공사 등 주택사업 벌였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의 2세인 구찬우 사장이 2009년 대표이사로 올라선 후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대방건설은 올해 '노블랜드''디엠시티'로 이원화됐던 브랜드를 '디에트르'로 통합시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부터 분양하는 모든 물량에는 디에트르를 달게 된다.

대방건설은 디에트르를 올해 분양에 나설 20여 개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8천 세대를 목표로 잡은데 이어 올해는 전국 9천 세대를 분양목표로 잡으며 분양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브랜드 고급화 전략도 펼치는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이사 사장이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왔다면서 올해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오너일가가 소유한 비상장사 정보, 내부거래 내역 등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공정거래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총수일가 지분율 100% 회사의 2020년 매출, 내부거래액, 비중 (단위 : 백만원, %)

집단명 회사명 2020년 총 매출 2020년 내부거래액 비중
현대자동차 현대머티리얼 217,956 13,476 6.2
지에스 보헌개발 1,705 995 58.4
승산 24,517 1,020 4.2
지에스네오텍 432,774 5,963 1.4
한진 청원냉장 23 23 100
태일통상 100 75 75
부영 부강주택관리 372 361 97.0
카카오 케이큐브홀딩스 17,512 1,262 7.2
셀트리온 티에스이엔씨 10,137 9,222 91
에이치디씨 엠엔큐투자파트너스 570 570 100
효성 공덕개발 10,929 10,243 93.7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4,708 2,630 55.9
신동진 20,286 8,061 39.7
갤럭시아디바이스 20,017 10,854 54.2
하림 올품 304,751 5,434 1.8
케이씨씨 동주상사 331 14 4.2
넥슨 와이즈키즈 282 26 9.2
호반건설 열린개발 168 144 85.7
SM 삼라마이다스 57,487 57,487 100
라도 3,621 298 8.2
한국타이어 신양관광개발 50 50 100
오씨아이 유니드글로벌상사 458,756 22,190 4.8
중흥건설 중흥토건 1,009,733 472,917 46.8
동원 동원와인플러스 15,351 253 1.6
삼천리 아네모이 97,446 97,446 100
장금상선 장금마리타임 156,712 14,181 9
애경 비컨로지스틱스 1,199 1,199 100
에이케이아이에스 46,774 37,132 79.4
우영운수 368 212 57.6
반도홀딩스 더유니콘 3,740 326 8.7
반도개발 12,628 759 6
반도홀딩스 30,930 5,742 18.6
유진 우진레미콘 31,686 422 1.3
이순산업 19,184 455 2.4
하이트진로 송정 8,520 359 4.2
연암 20,989 6,743 32.1
대우컴바인 11,856 10,943 92.3
대우패키지 11,020 1,917 17.4
대우화학 16,547 14,731 89
(신규)
대방건설
대덕하우징씨스템 8,119 3063 37.7
대방건설 1,557,457 970,711 62.3
대방산업개발 74,660 61,693 82.6
(신규)
현대해상화재보험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 43,440 1,842 4.2
(신규)
엠디엠
더엠리테일 3,141 3,136 99.8
엠디엠 6,420 66 1
엠디엠에프엔씨 6,795 535 7.8
엠디엠플러스 1,232,656 1,112 0.1
(신규)
아이에스지주
오션디앤씨 15,039 227 1.5
일신홀딩스 11,841 589 5
(신규) 중앙 올마루 17 17 100
  6,041,320 1,859,126 30.8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방건설, 현대해상화재보험, 엠디엠, 아이에스지주, 중앙은 2021년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

 

대방건설, 공정거래법 개정 시 규제대상 계열사 40곳으로 급증...규제대상 최다 증가 기업집단 총 43개 계열사 중 3곳 제외한 전 기업 편입

한편 오는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시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계열사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 확대되면서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계열사는 현재 4곳에서 4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71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4개 집단 소속 기업 2197곳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규제대상 최다 증가 기업집단은 대방건설로 나타났다.

개정안은 규제대상을 상장·비상장사 관계없이 총수일가 지분을 20% 이상으로 일원화하고 이들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도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기업은 개정 이후 36곳이 늘어난다. 이는 △GS(23곳↑) △호반건설(20곳↑) △신세계(19곳↑) △효성·하림 (각 18곳↑) △중흥건설(17곳↑)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기업인 △대방건설 △대방산업개발 △대덕하우징씨스템 △지유인터내셔날은 모두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다.

가장 큰 매출 규모인 대방건설의 경우 지난해 국내 매출액 1조5574억원 중 내부거래 매출액은 9707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62.3%다. 대방건설은 디비건설로부터 16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대방하우징 1525억원 △대방주택 1031억원 △노블랜드 859억원 △디비산업개발 782억원 △엔비건설 736억원 등 거래가 나타났다.

대방산업개발은 내부거래 비중이 82.6%로 가장 높았다. 대방산업개발의 작년 국내 매출액은 746억원으로 이 중 내부거래는 616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대방산업개발동탄에서만 4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덕하우징씨스템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81억원으로 이 가운데 내부거래 매출액은 30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액 중 내부거래비중은 37.7%다. 지유인터내셔날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50.1%로 나타났다.

대방건설에는 총 43개 계열사가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이들 기업 중 디케이일산, 디비일산, 대방일산디엠시티 3곳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규제대상에 편입될 예정이다.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재벌총수 일가 개인회사가 계열사와 하는 내부거래는 자산 증식이나 편법적인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위의 집중적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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