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리 상승으로 저축성보험의 이율이 높아지면서 저축성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사 수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신계약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은 2020년 1월 8.2%였지만 2021년 3월 13.6%로 증가했다.
그간 저축성보험은 저금리 시대가 지속함에 따라 판매 비중이 계속 떨어져 장기간 10% 아래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7월 10%를 넘긴 뒤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의 차이가 1%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됐다.
공시이율이란 적립보험료(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제외하고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보험료)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뜻한다.
저축성보험의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자율의 차이는 작년 1∼5월에 0.8∼0.9%p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1.2%p까지 늘어났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저축성보험 공시기준이율은 2.1%이고 정기예금이자율은 0.9%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7월 연 1.296%에서 올해 4월 연 2.123%로 상승했다.
노건엽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방안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연구원은 금리상승이 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 등 건전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행 보험부채 평가는 원가방식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없이 자본만 감소해 RBC비율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연구원은 보험사들이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을 발행하면 금리 상승 시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돼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험사의 2020년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3.1%지만 최근 발행된 보험회사 후순위채 이율은 3.3~4.8%로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은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다.